배너
배너
배너

영화 ’암살자(들)’ 놓고 충돌한 여야…국힘 “역사 왜곡” 민주 “검열 회귀”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페이스북
트위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고 육영수 여사의 충북 옥천 생가를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고 육영수 여사의 충북 옥천 생가를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고(故) 육영수 여사의 생가를 찾아 육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에 대한 역사 왜곡 공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이 당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국제영화제에 개막작 선정 철회를 요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자, 여권은 ‘검열의 시대로 돌아가려 한다’며 엄호에 나섰다. 일부 보수단체가 주연 배우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여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영화를 둘러싼 갈등이 여야의 대립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5일 오후 충북 옥천군 육 여사 생가를 찾아 헌화·묵념한 뒤 생가를 둘러보고 현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옥천이 지역구인 박덕흠 국회부의장과 정희용 사무총장, 임이자 정책위의장, 박충권 수석대변인 등 당 지도부가 동행했다.

장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분노하는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며 영화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예술적 상상력은 분명한 역사적 사실 앞에서는 멈춰서야 한다”며 “표현의 자유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패륜까지 허용하지 않는다는 건 자명한 이치”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역사는 특정 집단, 특정 개인이 아니라 모든 국민의 것이어야 한다. 고인과 가족이 입은 상처에 대해 불순한 의도를 갖고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건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영화를 통해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이를 정치에 이용하고자하는 시도에 단호히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 영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부인의 죽음에 연루된 인물처럼 묘사해 역사를 왜곡했다고 보고 있다. 당은 전날 소속 의원 전원의 이름으로 싱가포르국제영화제에 개막작 상영 철회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기로 뜻을 모았다. 이에 앞서 지난 2일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의원이 육 여사 피격 직후 박 전 대통령이 딸에게 남긴 친필 편지를 공개하고, 제작진의 사과와 상영 중단을 촉구했다. 지난 4일에는 일부 보수 성향 단체 회원들이 주연 배우 유해진 씨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면서 ‘창작 침해’ 논란까지 불거졌다.

여권은 정면 대응에 나섰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SNS를 통해 배우 자택 앞 시위와 신변 위협과 관련해 경찰청 등 관계 당국에 안전조치와 엄정한 법 집행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의 역사 해석을 두고 비판과 토론이 오가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건강한 일이지만, 그것이 배우의 사생활 침해나 신변 위협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상영 중단 요구에 대해서도 “정부가 작품 내용을 문제 삼아 사전에 개입하는 것은 헌법이 금지한 사전 검열로 돌아가자는 것이라며, 법적 문제가 있다면 상영 뒤 소송 등 사법 절차를 밟으면 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도 국민의힘을 겨냥해 비판에 나섰다. 손명수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한국 영화와 K컬처가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지금 국민의힘이 영화 검열과 문화 통제를 꺼내 들었다”며 “국민의힘의 문화 인식이 ‘유신체제 독재 시절에 대한 향수병’에 머물러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김태규 의원 제명 문제로 역공을 폈다. 김 의원이 지난달 30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내란을 부정하는 취지로 답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방어적 민주주의를 앞세워 통합진보당 해산을 이끈 것은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집권하던 박근혜 정부”라며 “그 엄격한 잣대가 왜 자당 의원 앞에서만 멈추느냐”고 따졌다.

반면 국민의힘 김태규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자신들이 신성시하는 역사에는 형사처벌과 의원직 제명을 들이대며, 보수의 역사와 인물에 대한 왜곡에는 침묵하거나 표현의 자유를 내세운다면 이보다 노골적인 이중잣대는 없다”며 “역사적 진실마저 진영에 따라 재단하는 선택적 정의야말로 민주당과 범여권이 말하는 역사 인식의 민낯”이라고 맞받았다.


관련기사

라이브리 댓글

닥터 Q

부산일보가 선정한 건강상담사

부산성모안과병원

썸네일 더보기

톡한방

부산일보가 선정한 디지털 한방병원

태흥당한의원

썸네일 더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