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 부산공동어시장 앞에 대형선망 선박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 정종회 기자 jjh@
한국인 취업선원(이하 해기사 면허 보유 기준)이 최근 8년 새 22% 급감한 가운데 한국인 취업선원 중 60세 이상 비중은 44%에 육박하는 등 내국인 선원 이탈과 선원 고령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인 선원 유효면허 수는 같은 기간 약 20% 증가했다. 선원 양성·자격 취득과 실제 취업 사이의 연계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문금주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취업선원(이하 해기사 면허 보유 기준)은 2017년 3만 5096명에서 2025년 2만 7372명으로 22.0%(7724명)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인 유효면허 수는 13만 7290개에서 16만 4548개로 19.9%(2만 7258개) 증가했다. 한국인 유효면허수 대비 실제 취업선원 비율은 2017년 25.6%에서 2025년 16.6%로 9.0%포인트(P) 하락했다. 면허를 보유한 인력 규모는 늘었지만, 실제 선원으로 취업하는 비율은 오히려 낮아진 것이다.
한국인 취업선원 감소 속에 고령화는 더욱 심화하고 있다. 60세 이상 한국인 취업선원은 2017년 1만 2797명에서 2025년 1만 2002명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전체 한국인 취업선원 감소 폭이 더 커지면서 60세 이상 비중은 같은 기간 36.5%에서 43.8%로 7.3%P 상승했다. 특히 2022년(43.8%)부터 2025년까지 4년 연속으로 60세 이상 한국인 취업선원 비중은 43%대를 기록했다. 해기사 면허를 보유한 한국인 취업선원 10명 중 4명 이상이 60세 이상인 셈이다.
고령 선원의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취업선원 자체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향후 고령 선원의 퇴직이 본격화될 경우 선원 인력 공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 영국 등 해외에서는 선원인력 확보와 함께 기술 활용, 전문성 강화 등 다양한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신규 인력 양성뿐 아니라 숙련인력 육성, 근무환경 개선, 업무 부담을 줄이는 기술 도입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문금주 의원은 “유효면허 수는 증가했지만 실제 취업선원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교육과 자격 취득만으로 현장의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의미”라며 “해양수산부는 업종별·연령별 선원 현황과 향후 퇴직 전망, 현장의 채용 수요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교육과 취업을 연결하는 실효성 있는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