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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 결산 “반복되는 운영 미숙, 전담 조직위원회 시급”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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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비팜 무용 분야에 참가한 대만 포커스 댄스 컴퍼니 공연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올해 비팜 무용 분야에 참가한 대만 포커스 댄스 컴퍼니 공연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올해 비팜 음악 분야에 참가한 소 퍼커션 레퍼토리 공연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올해 비팜 음악 분야에 참가한 소 퍼커션 레퍼토리 공연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공연과 단체를 소개하는 비팜 부스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공연과 단체를 소개하는 비팜 부스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비팜 거리 축제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비팜 거리 축제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6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Busan International Performing Arts Market, 이하 비팜)’이 지난 7일 페막했다.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확대했고, 다양한 지역의 대표단이 부산을 찾았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매년 지적된 운영과 조직의 문제가 개선되지 못한 채 올해도 반복된다는 점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문화계에선 “비팜이 문화재단을 멋어나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 조직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재단 운영 한계, 조직위 절실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은 공연을 보여주는 예술축제가 아니라 공연을 사고 파는 마켓이다. 일주일 이상 진행되는 국제 행사이며 외국에서 100여 명, 한국에서 200여 명의 공연 관계자가 비팜을 찾고 있다.

사실 비팜이 한국의 유일한 공연예술마켓은 아니다. 올해 22회를 맞은 서울아트마켓이 있으며, 대구경북공연예술아트마켓도 운영되고 있다. 홍콩공연예술엑스포,상하이아트페스티벌 등 아시아에서도 국제 공연예술 마켓이 개최되고 있다. 4회째인 비팜이 “아직 초기이니 기다려달라”라는 양해를 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말이다. 시행착오 기간을 줄이고 전략을 잘 세워 빠르게 정착해야 살아남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비팜은 시스템 부재, 운영 미숙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비팜을 주최하는 기관은 부산시이지만, 실무는 부산문화재단에서 맡아 왔다. 재단 특성상 비팜 담당자가 거의 매년 교체되었고, 앞서 운영 경험은 전달되지 못했다. 국제 교류 네트워크도 쌓기 어렵다. 올해부터 유통지원단을 신설했지만, 비팜 담당 인원(단기 계약직 포함)은 지난해 18명에서 올해 8명으로 대폭 줄었다. 인력이 없으니 운영은 부실해졌고, 비팜 성장에 중요한 홍보와 마케팅은 손을 놓았다. 9월 중순 부산에서 4명의 기자가 참석한 기자 간담회가 홍보의 전부였고, 서울과 타 지역에선 비팜을 알리는 행사가 없었다. 비팜 개막 현장을 찾은 기자가 겨우 1명뿐이었다는 점은 홍보의 부재를 여실히 보여준다.

문화계에선 부산국제영화제, 부산콘텐츠마켓, 부산국제무용제처럼 비팜 역시 전담 조직위원회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행사 준비와 행사 이후 관리, 노하우 연계, 차별화 전략, 장기 계획 등 1년내내 비팜에 매달릴 조직위원회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화 최신 경향과 공연 유통에 해박한 전문가로 조직위를 꾸려 빠르게 치고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산문화재단은 부산시 문화 지표와 정책을 연구하고 문화 지원 예산을 운영하는 조직이다. 재단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는 국제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건 재단 본연의 역할과 맞지 않다는 목소리도 많다. 재단은 비팜의 예산 집행을 맡고, 행사 기획과 운영은 전담 조직위가 맡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결론이 나오고 있다.


■예술감독 인선과 극장 확보 문제

비팜은 1회부터 3회까지 이종호 예술감독을 비롯해 신은주 부산국제무용제 운영위원장(무용), 조희창 음악평론가(음악), 심문섭 예술은공유다·어댑터플레이스 대표(연극), 김형준 그루잠프로덕션 대표(다원예술)가 행사 프로그램을 맡았다. 감독단은 해마다 계약을 갱신했고, 해가 바뀐 뒤에도 아무 말 없다가 봄이 다 지나갈 즈음에야 부랴부랴 5~6개월짜리 계약서를 써야 했지만, 비팜을 성공시키겠다며 뭉쳤다.

그러나 올해 문화재단은 예술감독단을 전면 개편했다. 3년간 쌓인 경험과 노하우를 버린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문화재단은 새로운 시도를 하겠다고 나섰다. 김형준,신은주 감독만 남았고, 7인의 전문위원이 새롭게 합류했다. 최고의 전문가들을 데려왔다고 했지만, 정작 9명의 감독단이 모두 만난 자리는 딱 1번뿐이었다. 2번의 화상회의가 있었지만. 전문위원의 의견은 조율되지 않았고 시너지는커녕 만나는 것조차 불편한 분위기로 이어졌다. 재단의 시도는 실패했고, 비팜이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말까지 나온다.

공연장을 미리 확보하지 못한 것도 문제이다. 매년 공연장이 바뀌고 심지어 작품과 극장이 맞지 않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올해도 개막작품이 관객석으로 둘러싸인 블랙박스 무대가 필요했지만 공연장을 구하지 못해 일반 극장에서 진행됐다. 공연 특성은 살리지 못했고, 국제 행사인데 자막 서비스도 제대로 지원되는 않아 공연을 즐길 수 없었다는 비판까지 쏟아졌다.

최소 1년 전 공연장이 확보되어야 하는데 문화재단은 부산문화회관을 비롯해 주요 공연장의 협조를 얻지 못했다. 15억 원의 부산시 예산이 지원되는 만큼, 공연장을 비롯해 부산의 여러 문화 기관과 사전 업무 협약을 맺는 것이 필요하다.


비팜 넥스트 토크 프로그램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비팜 넥스트 토크 프로그램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공연 프로젝트와 유통 플랫폼을 소개하는 피칭 프로그램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공연 프로젝트와 유통 플랫폼을 소개하는 피칭 프로그램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올해 다양한 방문단, 교류 행사 확대 성과

올해 비팜의 방문단이 다양해졌다는 건 성과이다. 미국과 캐나다 서부 지역 공연예술 네트워크인 웨스턴아츠얼라이언스에서 단체로 방문했고, 동아프리카 최대 공연예술마켓, 브라질 파벨라 사운드, 뒤셀도르프 샤우슈필하우스, 애들레이드 프린지, 중부 유럽 축제 드루가 고드바 등 그동안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공연예술 관계자들이 올해 부산을 찾아 피칭, 세미나, 커넥트를 통해 부산지역 예술가와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피칭, 1:1 미팅, 부스 등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강화해 예술가와 공연예술 관계자의 만남도 넓혔다. 이틀 동안 8팀의 델리게이트와 30팀의 예술단체들이 자신의 단체와 작품을 소개하는 피칭 기회를 가졌다. 4일간 진행된 1:1 미팅에서는 50여 명의 델리게이트와 110여 명의 예술인이 약 400여 건의 유통 관련 미팅을 열었다.

실질적인 유통 성과도 나왔다. 음악 쇼케이스에 참여한 동양고주파가 중부 유럽 월드뮤직 축제인 드루가 고드바에 초청되었고, 넥스트 스테이지와 부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친친탱고는 인도네시아 야외공연예술제인 솔로국제공연예술제와 스위스 지역 공연 초청이 확정되었다. 그 외에도 약 25개 내외의 작품들이 유통 과 교류 관련 협의 중에 있다.

부산문화재단과 캐나다 퀘벡 지역의 대표적인 서커스 예술단체 시르크 엘루아즈가 공동 작품 창작 업무협약을 체결한것도 올해 비팜의 성과로 꼽힌다.

부산문화재단 송성준 대표이사는 “올해 비팜은 축제형 아트마켓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 국내외 예술가와 델리게이트들이 만나는 글로벌 유통 플랫폼으로 기능하여 해양문화수도 부산의 잠재적인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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