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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5위 한화 김승연, 창립 74주년에 “낙관론 경계하자”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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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한화그룹 제공

창립 74년 만에 재계 5위로 올라선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이 창립기념일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낙관론을 버리고 위기에 정면으로 맞서라고 주문했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지난 9일 임직원에게 보낸 창립 74주년 기념사에서 주인의식과 선택과 집중, 도전정신을 앞으로 한화를 이끌 리더의 조건으로 꼽았다고 11일 밝혔다.

김 회장은 화약으로 출발한 한화가 기계와 석유화학, 금융, 에너지, 방산, 해양을 거쳐 우주항공까지 사업을 넓혀왔다고 돌아보며 “그 성공의 여정으로 한화는 재계 5위 그룹이 됐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에서 자산총액 149조 6050억 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5위에 올랐다. 1년 전보다 자산이 19%가량 불어나면서 롯데와 포스코를 앞질렀다. 지정학 갈등이 길어지면서 방산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의 가치가 커진 영향이다.

다만 김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1년 전 창립 기념사에서 ‘글로벌 선두’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지정학적 분쟁과 국내외 산업환경 급변이 곳곳에 난관을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 회장은 “낙관주의는 결코 설 자리가 없다”라며 “그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고, 뚫고 나갈 경로를 확보하고, 정면 대응해야 100년 한화, 200년 한화를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각 사업 분야에서 미래를 창조하는 리더가 돼야 한다”라며 리더의 첫 조건으로는 ‘주인의식’을 들었다. 그는 “사업이 곤경에 빠지고 조직이 고비에 처했을 때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앞장서 활로를 찾는 리더라야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 김 회장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화가 뛰어든 방산·해양·에너지·금융·기계 분야 모두 적과 아군의 구분이 금세 바뀌는 만큼 목표를 분명히 정하고 신속하게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리더의 세 번째 조건으로는 ‘도전정신’을 내세웠다. 한화가 방산과 해양분야에서 경쟁사들이 설정한 한계를 넘어설 수 있었던 것도 도전정신을 앞세운 ‘한화 DNA’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마주한 AI 기술 경쟁력 역시 도전정신 없이는 갖출 수 없다고 했다. 김 회장은 한화가 55조 원을 투자하기로 한 위성과 통합방공체계, 첨단 엔진 등 우주항공 사업도 국방 AI 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AI 기반 기술이 갖춰야 명실상부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안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을 찾았던 일을 언급하며 “어떠한 가치도 안전과 생명에 앞설 순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1952년 10월 9일 부산에서 세워진 한국화약을 모태로 한다. 1981년 창업주인 고 김종희 회장이 갑작스럽게 타계하면서 김 회장이 29세에 그룹을 물려받았고, 이후 인수합병을 통해 석유화학과 금융, 방산 등으로 사업을 넓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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