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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에 중소기업은 ‘울상’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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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선대, 감만, 신감만 부두 모습.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 감만, 신감만 부두 모습. 연합뉴스

반도체 대기업이 경제 성장을 이끄는 사이 중소기업은 제조업 생산이 뒷걸음질하고 수출 비중도 줄어드는 등 호황의 과실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11일 국가데이터처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해 8월 중소기업 제조업 생산지수(2020년 100)는 83.9로, 작년 동월보다 4.0% 감소했다. 같은 달 대기업 생산지수도 1.8% 감소했지만, 중소기업 감소 폭이 2배 이상으로 컸다. 8월 생산 감소에는 자동차 부진 영향이 컸다.

8월 자동차 생산은 하계휴가와 파업 등으로 작년 동월보다 29.4% 감소했다. 완성차 가동이 줄면서 중소 부품업체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8월 평균 중소기업 생산지수는 작년 동기보다 0.8% 감소했다. 같은 기간 2.9% 늘어난 대기업과 대비된다.

수출에서도 차이가 많이 났다. 8월 중소기업 수출은 101억 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20.4% 늘어났는데, 대기업(771억 달러)은 94.2% 증가해 증가율이 훨씬 높았다. 이에 따라 8월 중소기업 수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3%로 작년 동월(14.4%)보다 축소됐다.

이 같은 차이는 대기업 중심의 반도체 쏠림 현상 때문이다. 8월 반도체 수출 468억 달러 가운데 대기업이 92.9%를 차지했고, 중소기업의 반도체 수출은 4억 6000만 달러에 그쳤다.

임금 차이도 더 확대되고 있다. 올해 7월 300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급여는 649만 원으로 3.3%(20만 9000원) 증가했다. 300인 미만 사업체는 384만 6000원으로, 1.7%(6만 4000원) 늘었다. 300인 이상과 300인 미만의 임금 차이는 1.69배로, 작년 동월(1.66배)보다 확대됐다.

한편 반도체 기업의 성과급 지급에도 소비 회복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통상 일시적 소득의 한계소비성향이 0.15 내외로 추정된다. 100만 원을 일시적으로 더 벌더라도 소비 증가분은 15만 원 안팎에 그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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