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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부울경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높은 평점에도 중앙 정치·지역 정당 지형 ‘부담’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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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왼쪽부터) 울산시장, 전재수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지난달 8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에서 부울경 초광역 협력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김상욱(왼쪽부터) 울산시장, 전재수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지난달 8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에서 부울경 초광역 협력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취임 100일을 넘긴 부산·울산·경남(PK) 광역단체장들이 비교적 높은 시정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정치적 환경은 녹록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재수 부산시장과 김상욱 울산시장, 박완수 경남지사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의 직무수행 평가를 받고 있으나 중앙 정치권 흐름과 지역 정당 지형이 향후 행보의 변수로 꼽힌다.


리얼미터의 ‘8월 광역자치단체 만족도’ 조사(8월 28일~31일. 전국 성인 1만4400명)에서 박완수 지사는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2위, 김상욱 시장은 3위, 전재수 시장은 공동 4위에 올랐다. PK 광역단체장 3명이 동시에 전국 5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부산은 같은 조사에서 ‘전국 주민생활 만족도 지수’ 67.6%로 전달보다 세 계단 상승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민선 9기 출범 초기 부울경 단체장들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전재수(55)·김상욱(46) 시장의 상대적으로 젊은 리더십과 박완수(72) 지사의 오랜 행정 경험이 현안 해결에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다만 세 단체장을 둘러싼 정치 환경은 복잡하다. 민주당 국회의원 출신인 전·김 시장은 PK에서 나타나는 현 정부와 민주당의 낮은 지지율이 부담 요인이 될 수 있고, 국민의힘 소속인 박 지사는 야당 단체장으로서 중앙정부와의 협력에 제약을 받는 동시에, 보수 분열의 영향도 받을 수 있다는 평가다.

12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6~8일. 전국 성인 1504명)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PK 국정 지지도는 30.4%, 부정평가는 67.9%로 나타났다. 기자회견 직후 35.1%까지 올랐던 지지율은 1주일 만에 4.7%포인트(P) 하락했다. 팬앤마이크 조사(4~5일. 전국 성인 1002명)에서도 이 대통령의 PK 지지도는 27.7%였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민주당은 열세다. 팬앤마이크 조사에서 PK 민주당 지지도는 32.0%로 국민의힘 45.0%보다 낮았고,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민주당 34.6%, 국민의힘 42.6%로 나타났다.

차기 총선을 바라보는 지역 유권자들의 인식도 변수다. 리서치뷰의 ‘23대 총선 프레임 공감도’ 조사(9월 28~39일. 전국 성인 1000명)에서 PK의 ‘정부·여당 지원론’은 37.1%, ‘정부·여당 심판론’은 54.3%였다. ‘23대 총선에서 절대 찍고 싶지 않은 정당’으로 민주당을 꼽은 응답은 49.7%, 국민의힘은 35.9%였다.

차기 총선 결과는 이후 2030년 지방선거 구도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정당 지지도와 총선 프레임에서 민주당에 불리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전·김 시장의 향후 정치 행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 어떤 경쟁력 있는 인물이 민주당 간판을 달고 PK 총선에 출마하려고 하겠나”라고 말했다.

박 지사 역시 정치 여건이 마냥 우호적인 것은 아니다. 국민의힘이 야당인 상황에서 국비 확보나 주요 현안 해결 과정에서 중앙정부와의 협력에 한계가 있을 수 있어서다. 박 지사는 지난달 30일 서울에서 민주당 소속 경남 국회의원 3명과 예산정책협의회를 갖는 등 협력 행보에 나섰지만, 지역에서는 야당 단체장으로서의 한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 상황도 변수다. 장동혁 대표의 향후 당권 행보와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복당 문제 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질 경우 보수 진영의 내부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 보수 진영이 차기 총선까지 안정적인 단일 대오를 구축하지 못할 경우 선거 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국민의힘의 총선 결과도 박 지사의 거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결국 취임 초반 비교적 높은 직무수행 평가를 받고 있는 부울경 3개 단체장에게는 지역 현안에서 성과를 내는 것과 함께 각자가 처한 정치적 부담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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