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부산 수영구 수영동과 해운대구 우동을 잇는 수영강 휴먼브리지 위로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다리가 APEC 나루공원과 영화의전당으로 바로 이어져 가족 주말 나들이로 안성맞춤입니다.”
지난 8일 오후 1시 부산 수영구 수영강 휴먼브리지. 주말 나들이와 산책을 위해 오가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부산일보〉 취재진이 이곳에 머무른 1시간 동안 약 800명의 시민들이 오갔다.
이날 수영강 휴먼브리지는 가족 나들이와 휴먼브리지 전경을 보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휴먼브리지를 러닝 코스로 삼고 뜀박질을 시작한 시민들도 보였다. 곳곳에서 “경치가 너무 좋다”고 감탄하는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지난 3일 개통한 수영강 휴먼브리지는 수영구 수영동 일대 아파트 단지부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을 잇는 214m 길이 보행 전용교다. 수영강 휴먼브리지는 부산시가 한진CY부지에 들어서는 초고층 아파트의 시행사와의 공공기여 협상을 거쳐 마련됐다.
이날 취재진이 수영강 휴먼브리지를 직접 건너 보니 수영구 방면 입구부터 영화의전당까지 도보로 5분이 걸렸다. 도보로 22분이 걸리던 기존 1.3km 구간이 15분 이상 단축됐다. 시민들은 짧아진 이동 거리와 수영강 경관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신정훈(27·부산 수영구) 씨는 “평소 영화의전당에 자주 가는데 집에서 금방 걸어갈 수 있게 됐다”며 “해운대와 수영강 전경을 산책하며 여유롭게 볼 수 있어 새롭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지난달 12일 수영강 휴먼브리지 준공식을 열었으나 공식 준공 전 최종 점검과 하천 점용 허가 등으로 개통까지 3주 가량 더 걸렸다. 이 때문에 일부 시민들이 일찍 휴먼브리지를 찾았다가 헛걸음하는 등 혼선이 있기도 했다.
가족과 재차 휴먼브리지를 방문한 정용희(58·부산 남구) 씨는 “다시 와 보니 가족과 함께 나들이로 시간을 보내기 딱 좋은 장소인 듯하다”고 미소지었다.
보행교 중앙에 원형 구조로 걸어 올라갈 수 있는 20m 높이 전망대 ‘씨네 아일랜드’도 방문객 눈길을 끌었다. 경남 양산에서 관광을 위해 부산을 찾은 양 모(41) 씨는 “이 전망대는 마치 부산항대교를 걸어 오르는 듯한 느낌도 들어 이색적인 경관 명소가 될 가능성도 있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전망대를 오르내리는 엘리베이터는 아직 이용할 수 없다. 운행에 필요한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승인 필증은 지난 9일 오후에 받았다.
부산시 도로안전과 관계자는 “많은 시민이 휴먼브리지를 찾아 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른 시일 안에 엘리베이터 운행해 시민들이 온전히 휴먼브리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