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엘지 트윈스의 경기에서 마지막 경기에 나선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8회초 투수로 나서 엘지 고우석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롯데 자이언츠 투수 이대호.’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은퇴 경기에서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투수로 출전했다.
롯데 이대호는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8회 초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4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한 이대호는 8회 초 투수로 포지션을 옮겼다.
앞서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8일 경기에 앞서 “이대호를 위한 스페셜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고 이대호의 깜짝 출전을 예고한 바 있다.
이대호의 깜짝 투수 교체에 LG 트윈스도 5번 타석에 팀의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타석에 대타로 내보냈다. 이대호는 고우석에게 시속 127km·128km·129km 직구를 던졌다. 이대호는 고우석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롯데 이대호는 2001년 입단 당시 투수로 입단했으나 타자로 전향해 큰 성공을 이뤘다. 부산일보DB
이번 이대호의 투수 출전은 2001년 프로 데뷔 이후 첫 출전이다. 이대호는 경남고 시절 투수로 활약했지만, 롯데 자이언츠 입단 이후 타자로 전향해 ‘조선의 4번 타자’로 거듭났다.
이대호는 한 타자를 아웃으로 잡아낸 뒤 자신이 있던 1루수로 돌아갔고, 투수는 구승민으로 교체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겸 롯데 자이언츠 구단주는 8일 부산 사직구장을 방문해 이대호의 은퇴 경기를 지켜봤다. 김한수 기자 hangang@
한편 이날 경기에는 롯데그룹 회장이자 롯데 자이언츠 구단주인 신동빈 회장이 이대호의 은퇴 경기를 기념해 사직구장을 방문했다. 신 회장은 지난 7월 13일 이후 올해 사직구장을 두 번째 방문했다. 신 회장은 이석환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와 함께 7회부터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지켜봤다. 신 회장은 경기 이후 진행될 이대호의 은퇴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