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배너
배너

'될성부른 떡잎' 부산청소년연극제 휩쓴 루키의 스크린 출사표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페이스북
트위터
부산 출신 김세휘 감독이 영화 ‘그녀가 죽었다’로 극장 관객을 만난다. 콘텐츠지오 제공 부산 출신 김세휘 감독이 영화 ‘그녀가 죽었다’로 극장 관객을 만난다. 콘텐츠지오 제공

15일 개봉한 영화 ‘그녀가 죽었다’는 김세휘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첫 작품이란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깔끔한 연출과 세련된 톤 조절이 돋보인다. 부산 수영구 동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한 김 감독이 학창 시절부터 쌓아온 이야기 내공을 영화에서 느낄 수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 감독은 “정말 재미있게 작업한 작품”이라며 “관객 만날 생각을 하니 설레고 긴장된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한 공인중개사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인플루언서의 죽음을 목격한 뒤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관음’과 ‘관종’의 키워드를 대변하는 각각의 인물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사회 풍조를 함께 짚는다. 김 감독은 “사실 주인공 두 사람은 데칼코마니적인 성향을 가졌다”며 “한쪽은 관심이 바깥으로 한쪽은 안으로 향하는 것만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아는 나와 타인이 보는 나의 괴리감이 점점 커지는 사회가 되고 있다”면서 “끊임없이 자기 합리화와 자기변명을 하는 인간의 본성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그녀가 죽었다’ 스틸컷. 콘텐츠지오 제공 영화 ‘그녀가 죽었다’ 스틸컷. 콘텐츠지오 제공

김 감독은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직접 썼다. 극본 작업을 먼저 한 감독이 제작사로부터 연출 제안을 받고 메가폰도 잡게 됐다. 어릴 때부터 작가가 꿈이었던 감독은 동여고 재학 시절 부산청소년연극제에서 자신이 쓴 창작 극본으로 대상을 두 번이나 받은 이력이 있다.

감독은 “광안여중 2학년 때 KBS 단막극 공모전에 처음 도전했었다”며 “그 과정이 재미있어서 작가를 꿈꾸게 됐다”고 했다. 그는 “현실적인 부분을 생각해서 대학교는 경제학과로 진학한 뒤 영화과 수업을 같이 들었다”며 “스크립터로 영화 현장 일을 처음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연출 제안을 받고 처음엔 안 한다고 했었어요. 그런데 그 말을 듣고 밤에 잠이 안 오는 거예요. 가슴이 두근거리고 자꾸만 머릿속에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이건 내가 해야겠다 싶었어요.”

주연을 맡은 변요한과 신혜선의 연기는 이야기의 맛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스릴러 장르 특성상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작품 분위기를 때론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내기까지 한다. 감독은 “촬영할 때 두 사람의 연기를 보면서 감탄밖에 안 나왔다”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잘 해내더라”고 했다. 그는 “원래 변요한 씨 팬이라 제가 ‘성공한 덕후’가 된 것 같다”면서 “신혜선 씨와 함께할 수 있었던 것도 너무 운이 좋았다”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재미있는 영화’를 하는 게 꿈이라고 했다. 보는 재미와 이야기의 재미가 살아있는 작품을 하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단다. 감독은 “울산에 작업실이 있다”며 “바다가 보이는 곳인데 한 번 가면 열흘 정도 시나리오 작업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시리즈물을 쓰고 있다”면서 “기회가 되면 공포 영화나 스릴러 장르를 또 해보고 싶다”고 웃었다. 김 감독이 펼쳐낼 앞으로의 이야기들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관련기사

라이브리 댓글

닥터 Q

부산일보가 선정한 건강상담사

부산성모안과병원

썸네일 더보기

톡한방

부산일보가 선정한 디지털 한방병원

태흥당한의원

썸네일 더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