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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지역 거점 항공사 육성’ 예산 편성 팔 걷어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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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시민공감과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 등 부산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지난달 31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가덕신공항 거점항공사 확보를 위해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촉구하며 종이비행기를 날려보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시민공감과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 등 부산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지난달 31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가덕신공항 거점항공사 확보를 위해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촉구하며 종이비행기를 날려보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속보=‘부산 거점 항공사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도 예산 편성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면서 거센 비판(부산일보 10월 15일 자 3면 보도)을 받은 부산시가 내년도 본예산에 관련 신규 예산을 편성하기로 했다. 중장거리 노선 지원을 위한 기존 예산도 전액 편성해 2029년 개항을 목표로 하는 가덕신공항이 제기능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3일 부산시에 따르면 국제선 신규 개설 사업에 조례 심사 당시 제출한 예산 전액(10억 원)이 내년도 본예산에 편성됐다. 국제선 신규 개설 사업은 부산에 본사를 둔 항공사의 부산발 중장거리 국제 여객·화물 노선 개발에 대한 지원 근거가 된다는 점에서 조례의 핵심 사업으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내년도 본예산에 사업비 전액이 배정되지 않으면서 부산 거점 항공사 육성에 시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시는 국제선 신규 개설 사업 예산과 함께 부산 지역 항공인력 인턴십 지원 사업(3억 원)을 포함해 운영 안정화 지원 및 항공 안전 비용, 현지 마케팅 등 육성 지원사업(1억 8800만 원), 항공노선 개발 전략 수립 연구용역(2000만 원)도 본예산에 반영했다. 시 관계자는 “시 차원에서 관련 조례 제정에 공을 들였던 만큼 지역 거점 항공사를 지원할 수 있는 예산을 적극 검토하라는 박형준 부산시장의 의지가 반영되면서 사업비 대부분이 내년도 본예산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시는 또 ‘부산 국제항공노선 확충 지원 조례’에 근거한 중장거리 국제선 노선 지원 예산 10억 원도 본예산에 전액 반영했다. 2012년 3억 8000만 원을 편성한 이래 2019년부터 10억 원으로 상향된 이 예산은 국적과 규모 관계 없이 다양한 항공사들이 부산발 중장거리 국제선 개설에 나서도록 하는 데 쓰인다. 2012년 에어부산이 마카오 노선을 개설하면서 처음으로 집행됐다. 하지만 운수권 확보 실패,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취항 연기, 현지 공항당국의 슬롯 확보 실패 등의 변수로 실제 예산 혜택을 본 항공사는 에어부산(2012년), 싱가포르항공(2019년), 제주항공(2022년)에 그친다.

내년에는 지방공항에서는 유일하게 5000km를 넘긴 부산~발리 노선을 취항한 에어부산이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 공항~이스탄불 노선이 주 3회 신설됨에 따라 김해공항에서 해당 노선을 취항하는 항공사도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 항공이 유력하다. 시 관계자는 “부산시가 국토교통부에 꾸준히 요청한 노선이어서 김해공항에 노선이 신설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부산~이스탄불 노선이 신설되면 김해공항에서 가장 장거리(8276km)로 운항하는 노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남권관문공항추진위원회와 시민공감 등 가덕신공항 관련 시민단체들은 오는 18일 송상현광장에서 지역 거점 항공사의 존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한 대규모 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들 단체들은 거리행진 등을 펼치며 지역 거점 항공사로서 에어부산이 부산에 존치할 수 있도록 분리매각의 당위성을 각계각층에 호소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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