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기치로 비명(비이재명)계와의 통합에 속도를 붙이고 있지만, 내홍 불씨는 여전한 모습이다.
16일 민주당에 따르면, 비명계는 민주당 주도의 줄탄핵과 검찰 내통 발언과 관련해 이 대표를 연일 압박하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원팀’으로 뭉치는 듯했던 야권에서 또다시 분열상이 드러난 것이다.
민주당 비명계 원외 인사 모임인 ‘초일회’ 간사를 맡고 있는 양기대 전 의원은 지난 14일 YTN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야권 통합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가 통합에 대해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면, 비명계를 만나 사진 찍고 밥 먹는 게 아니라 당내 현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도 이와 관련해 “3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에 29번 탄핵, 13번 소추, 8명이 기각됐고 이제까지 기각 안 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며 “횟수도 많았지만 무리한 탄핵소추가 있었다는 걸 인정한 것이기에 그런 점에 대해 뭔가 태도 표명이 있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의 검찰 내통 발언에 대해 “그런 모욕을 당하고도 별다른 문제 제기 없이 참고 지내는 비명계도 이해가 안 간다. (이 대표가) 음모론을 이야기한 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5일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서 21대 국회에서 자신의 체포당의안 가결 사태의 배경이 “당내 일부 의원과 검찰이 짜고 친 탓”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비명계 측은 이 대표가 지난 12일 주재한 ‘시국간담회’에 김두관 전 의원이 불참한 사실을 두고도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이 대표 측으로부터 참석 요청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야권이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표면적으로 손을 맞잡은 것일 뿐,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야권 분열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