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왼쪽 두번째)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1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향해 “인간 이재명의 삶 자체가 보복인데도 ‘보복이 없었다’면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이같이 언급하면서 “보복과 거짓말의 돌려막기, 이것이 바로 이재명 정치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전날 유튜브 방송에서 자신의 집권 후 정치 보복 가능성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인생사에서 누가 저를 괴롭혔다고 보복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전 대표가 최근 대선 공약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강화를 주장한 데 대해 “지난 대통령 수사에서 봤듯이 공수처는 권한과 실력도 없이 민주당의 사법 흥신소 노릇을 했다”며 “대규모 정치보복을 위한 빌드업”이라고 말했다. 또 이 전 대표가 ‘수사와 기소는 분리해야 한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자신을 수사한 검찰을 둘로 찢어버리겠다는 보복 예고”라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이 전 대표가)성남시장 시절 자신의 형 부부에게 했던, 필설로 옮기기 힘든 그 악행이 보복이 아니면 무엇인가”라면서 “2023년 9월 본인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민주당 일부 의원이 검찰과 암거래를 했다는 짐작만으로 비명횡사 공천을 했다. 이것은 정치보복이자 숙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국민의힘 함인경 대변인도 전날 논평에서 이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지난 대선 후보 시절 과거의 이재명은 울산 유세 현장에서 정치보복에 대해 ‘하고 싶어도 꼭 숨겨놓았다가 나중에 몰래 하지’라는 견해를 내비친 바 있다”면서 “과거의 이재명이 머쓱할 일이며 지금까지 그의 정치 행보와 발언을 지켜본 국민이 느끼는 감정은 섬뜩함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함 대변인은 “불과 얼마 전, 당 대표 이재명은 당내 통합 행보를 하는가 싶더니 별안간 유튜브에 출연해서는 2년 전 체포동의안 사태는 ‘당내 일부와 검찰이 짜고 친 것’이라고 주장하며 총선 과정에서 자신이 ‘배제한 사람은 7명뿐’이라고 밝혔다”면서 “사실상 22대 총선에서 벌어진 ‘비명횡사’는 그의 결정이었다는 자백이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