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의 21700 원통형 배터리. 삼성SDI 제공
국내 배터리 3사의 3분기 실적 추정치가 엇갈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 성장으로 비교적 선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SDI와 SK온은 적자 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추정치)는 514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7% 늘었다.
증권가는 미국 배터리 생산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을 전 분기보다 15% 이상 감소한 4000억 원 내외로 예상했지만 AMPC를 제외하더라도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미국 전기차 소비자 보조금 소멸에 앞서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으로 매출이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ESS는 순차적인 생산능력(캐파) 확대와 생산지 조정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이 2배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 조현렬 연구원은 “북미 전기차 판매 감소세 본격화하겠으나 ESS 생산 기지 선제적 확보로 경쟁사 대비 상대적 양호한 실적 지속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3분기 3119억 원 영업손실로 전년 동기에 비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점쳐진다. 자동차 배터리 부진이 계속되는 데다가 매출액이 고성장 중인 ESS 사업이 대미 관세 영향으로 수익을 내는 데 애를 먹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4분기부터는 관세 영향 축소와 AMPC 보조금 효과로 수익성이 일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 이창민 연구원은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예상되는 시점은 4분기로 유럽 고객향 출하 회복으로 각형 EV(자동차) 배터리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미국 SPE 공장의 EV 배터리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해 고정비 부담을 완화하면서 AMPC 수령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온은 전년 동기보다 적자 폭이 확대돼 3분기 영업손실이 1000억 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포드 합작사인 블루오벌SK(BOSK) 켄터키 1공장 가동과 미국 전기차 보조금 삭감에 따른 판매량 감소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3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삼성SDI와 SK온은 이르면 이달 말 실적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