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국해양대학교(왼쪽)와 국립부경대학교 캠퍼스 전경. 각 대학 제공
부산 지역 해양·수산 특성화 대학들이 202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나란히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양수산부 이전을 계기로 부산의 ‘해양 수도’ 위상이 부각되면서 관련 분야 인재 양성에 대한 기대가 수험생 선택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정부의 지역 대학 육성 기조, 고물가 상황, 입시 환경 변화까지 겹치며 ‘집 근처 대학’을 택하는 흐름이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국립부경대학교는 202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768명 모집에 5524명이 지원해 경쟁률 7.19대 1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5.61대 1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개교 이래 최고 경쟁률이다. 전국 4년제 대학이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정시 원서 접수를 진행한 가운데 나타난 결과다.
해양·수산 계열 학과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나군에서 해양공학과는 5명 모집에 73명이 지원해 1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수해양 생물 전반을 다루는 생물공학과도 5명 모집에 69명이 몰려 13.8대 1을 나타냈다. 국립부경대는 부산수산대학교와 부산공업대학교가 통합돼 출범한 해양 특성화 대학이다.
국립한국해양대학교 역시 17년 만에 가장 높은 정시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해양대는 202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292명 모집에 1966명이 지원해 평균 6.7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2009학년도 이래 최고 경쟁률이다. 특히 일반전형 다군 전자전기정보공학부 데이터사이언스전공은 14.14대 1로 최고치를 기록하며 첨단 해양 산업 분야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이 같은 흐름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역 대학가에서는 해수부 이전과 북극항로 개척 등 해양 산업을 둘러싼 정책 환경 변화가 맞물리면서, 부산이 미래 해양산업 인재 양성의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기대가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본다.
류동근 한국해양대 총장은 “해양 특성화 역량과 미래 성장 가능성이 수험생들에게 분명하게 전달된 결과”라며 “글로벌 해양 인재를 키우기 위한 교육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의 거점국립대인 부산대학교도 경쟁률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산대는 202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1714명 모집에 7996명이 지원해 경쟁률 4.67대 1을 기록하며 전년(4.2대 1)보다 소폭 올랐다. 계열별로는 인문·사회계열에서 유아교육과가 6명 모집에 63명이 지원해 10.5대 1을 기록했고, 자연계열에서는 스마트시티전공이 10명 모집에 300명이 몰리며 30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입시업계는 비수도권 대학 육성 기조와 입시 환경 변화가 맞물리며 부산 지역 대학 전반의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정부의 비수도권 거점대 육성 정책과 ‘사탐런’ 확산에 따른 안정 지원 경향, 고물가로 인한 수도권 거주 비용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해양수산부 이전까지 더해지며 부산 대학의 진학 매력도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입시 전문업체 진학사 분석에 따르면 올해 부산 지역 수험생 가운데 수시모집에서 수도권 대학에 지원한 비율은 4명 중 1명 수준에 그쳤다.
한 대학 관계자는 “해양수산부 이전을 계기로 부산의 교육·산업 생태계 전반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며 “수험생들이 단순한 수도권 선호를 넘어 전공 경쟁력과 취업 연계성, 생활 여건까지 종합적으로 따지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