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 걸려 있는 포스코 깃발. 연합뉴스
포스코가 추진 중인 '협력사 직원 약 7000명을 직접 고용하는 방안'의 구체적인 로드맵이 일부 공개됐지만 노동자들의 반발은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
포스코노동조합은 23일 오후 경북 포항제철소 앞에서 ‘공정가치 수호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회사 정규직 노조인 포스코노동조합은 전날(22일)에도 전남 광양제철소 앞에서 같은 이름의 집회를 열고 회사가 발표한 직고용 정책에 대해 “사전 협의 없는 일방 추진”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포스코노동조합 김성호 위원장은 “지금 상황은 단순한 노사 갈등이 아니라 공정이라는 기본 가치가 흔들리는 위기”라며 “직고용 7000명 계획을 언론을 통해 알게 한 것이 과연 상식적인 결정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회사가 그간 정권의 눈치를 보며 무리한 의사 결정을 해왔다”라며 “최근 발표된 직고용 계획 역시 진정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구성원들과의 신뢰를 지키지 않았다”라며 “이번 사안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1일 <부산일보> 보도로 공개된 직고용 조건을 보면 대상자들은 기존 P·R·E 직군과 별도로 신설된 S직군(조업시너지직군)에 편입된다. 임금은 협력사 재직 당시 수준을 유지하되 업적급 400%를 매월 분할 지급하고 명절 상여금 각 100만 원 영업이익 흑자 시 최소 800%의 경영성과급을 지급하는 구조다.
자녀 장학금 직장 어린이집 주택대부 의료보험 휴양시설 이용 등 포스코 정규직 수준의 복지 제도도 적용된다. 협력사 근속 경력도 일부 인정되고 승진 체계는 S1부터 S7까지 별도 운영된다.
정규직 노조는 하청 노동자들을 직고용하면서 제공되는 복지 혜택 등으로 기존 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가 후퇴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김성호 위원장은 “조합원이 단 1원도 손해를 봐서는 안 된다”며 “상처받은 우리 조합원들을 위해 사기 진작 차원의 보상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하청 노조도 포스코의 직고용 임금 구조 자체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산하 포스코 하청지회는 전날 성명을 통해 “오랜 기간 피해를 입힌 하청 노동자를 온전한 정규직으로 전환하여야 함에도 현재 정규직 반토막 또는 현재 하청 임금과 동일한 수준을 제시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들은 대법원이 여러 차례 불법파견을 인정하며 직접 고용을 명령했음에도 별도 직군으로 편입하는 방식은 판결 취지를 훼손한다는 입장이다. 또 직고용 이후 추가적인 소송 지속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임금 차액 청구권이 사실상 소멸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