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조규일 진주시장 후보가 13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경남도당 고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현우 기자
국민의힘 경남도당이 앞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조규일 진주시장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조규일 후보는 국민의힘이 선거에서 고전하자 비열한 공작 정치를 펴고 있다며 맞고발을 예고했다.
무소속 조규일 진주시장 후보는 13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경남도당을 겨냥해 “자신을 죽이기 위한 공작 정치를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미 국민의힘 당원도 아닌 본인을 국민의힘이 무슨 자격으로, 무슨 의도로 수사기관에 고발까지 하고 파렴치한 범죄자로 몰아가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애초 조 후보는 이날 공약 발표를 하려 했지만 공약 비중을 줄이고 대부분의 시간을 입장 발표에 할애했다. 전날 국민의힘 경남도당이 자신과 캠프 관계자 2명을 경찰에 고발했단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뇌물 요구,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죄, 업무상 배임죄, 정치자금법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다.
경남도당은 앞서 비위 의혹이 있다는 이유로 조 후보를 공천 배제했다. 그를 제외한 예비후보 5인을 대상으로 진주시장 후보 경선을 치렀고 한경호 후보를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 이에 조 시장은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자 경남도당은 “제보자 녹취록에 조 후보 캠프 관계자 A 씨가 지난해 2월 한 업체를 상대로 진주시가 발주하는 노후 정수장 개선 사업 관급 자재 공급 계약을 알선하려고 한 의혹이 있다”며 조 후보 등을 고발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는 “공직 생활 내내 청렴과 원칙을 지켜왔으며 금품 요구 의혹은 연결고리조차 없는 터무니 없는 정치적 모략”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A 씨는 공무원으로, 캠프 관계자라고 할 수 없고 계약에 대한 결정권도 없는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특정 의도를 가진 제보자가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정황만 드러나고 있다”며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사실 확인도, 진상 조사도, 최소한의 소명 절차도 없이 ‘조규일 죽이기’에만 급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후보는 강민국 국민의힘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장의 사죄를 요구하는 한편 경남도당과 제보자, 허위 사실 유포 언론 등에 대해 허위사실 공표와 명예훼손 등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방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국민의힘 경남도당과 조규일 후보 간 갈등이 계속되면서 유권자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이날 오후에는 국민의힘 한경호 진주시장 후보도 기자회견을 열고 조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또한 14일에는 경남도당에 녹취록을 제보한 B 씨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다. 정책 홍보는 고사하고 비방전이 이어지자 보수 지지자들 역시 눈살을 찌푸리는 상황이다.
윤창술 교수는 “진주시 발전을 위한 정책 대결이 돼야 하는데 보수 진영의 분열로 진흙탕 싸움이 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정책은 뒤로 밀려나고 흑색선전만 난무한다. 시민들로 봐서는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러한 비방전은 결국 보수 진영의 분열로 이어질 것이고 진보 진영이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는 걸 보수 진영에서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