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5일 프리마켓에서 동반 급락하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데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와 반도체주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주가가 7% 넘게 하락하면서 시가총액 1000조 원 선이 무너졌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 5000원(6.4%) 내린 21만 7000원에 거래됐다. SK하이닉스도 9만 5000원(6.6%) 하락한 132만 4000원을 기록하며 약세를 나타냈다.
이후 SK하이닉스의 낙폭은 더욱 확대됐다. 오전 8시 47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종가인 141만 9000원보다 11만 0000원(7.75%) 내린 130만 9000원에 거래됐다. 이날 프리마켓에서 140만 6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SK하이닉스는 장중 130만 9000원까지 밀렸다. 시가인 140만 6000원이 장중 고가로 기록될 만큼 거래 초반부터 하락 압력이 강했다.
주가 급락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도 약 959조 원으로 줄어들며 1000조 원 아래로 내려섰다. 프리마켓에서 주가가 10만 원 넘게 하락하면서 시가총액 1000조 원 선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국내 반도체주의 약세는 간밤 뉴욕증시에서 나타난 기술주·반도체주 하락 흐름과 맞물려 있다. 미국의 9월 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커졌고,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약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반도체 관련 종목들도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코어위브는 15.5% 급락했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3.88% 하락했다. AMD는 2.28%, 샌디스크는 5.97%, 인텔은 3.20% 각각 내렸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역시 4.02% 하락하며 국내 주가에 부담을 더했다.
다만 프리마켓은 정규장 개장 전 거래인 만큼 현재의 주가와 시가총액이 그대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오전 9시 정규장 개장 이후 투자심리와 수급 변화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낙폭이 달라질 수 있어, 장 초반 주가 흐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