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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 탓?…에코델타시티 분양대금 289억 연체, 계약해제 잇따라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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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일원. 김경현 기자 view@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일원. 김경현 기자 view@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 부산일보DB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 부산일보DB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서 땅을 사들인 업체들이 대금을 제때 내지 못하면서 분양대금 연체액이 300억 원 가까이 쌓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업·산업용지 분양률이 30% 안팎에 머무는 상황에서 연체에 따른 계약해제도 잇따르면서, 국가 시범 스마트시티로 출발한 에코델타시티의 ‘자족도시’ 구상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부산진을)이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에코델타시티 분양대금 연체액은 289억 1000만 원이다. 계약 당시 정한 납부 기한을 넘긴 금액이다. 수공은 연체 대금 회수 방안으로 “계약해제 또는 납부 예정”이라고 답했다. 에코델타시티는 사업시행자가 기반시설을 갖춘 용지를 조성해 팔면, 이를 사들인 건설사와 기업 등이 아파트와 상가, 공장 등을 짓는 구조다. 분양대금은 계약 이후 여러 해에 걸쳐 나눠 낸다.

연체에 따른 계약해제도 이어지고 있다. 2025년에는 2건(분양금액 331억 원), 올해는 8월까지 1건(3억 원)의 계약이 계약자의 연체 귀책으로 해제됐다. 2022년과 2024년에도 계약자 요청으로 각각 1건(603억 원), 4건(142억 원)의 계약이 해제됐다. 해제된 땅은 다시 시장에 내놓아야 하는 만큼 개발 일정과 사업비 회수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분양 실적도 저조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공 지분 기준으로 계획면적 대비 분양률은 주거용지가 77.6%인 반면, 상업용지는 33.6%, 산업용지는 27.0%, 물류용지는 20.8%, 연구용지는 42.4%에 그쳤다. 업무용지는 아예 공급조차 이뤄지지 않아 분양률이 0%다. 아파트 용지는 팔려 나가지만 일자리를 만들 상업·산업용지는 좀처럼 주인을 찾지 못하는 셈이다.

여기에 더해 수공은 산업·물류·연구용지의 착공·입주·가동 실적과 입주기업의 업종·고용인원 자료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개별 기업과 체결한 유치 협약도 없다고 밝혔다. 사업시행자가 자족 기능의 핵심인 기업 입주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토지 보상비와 공사비가 늘면서 사업 규모와 기간도 계속 불어났다. 총사업비는 2014년 5조 4386억 원에서 6조 9973억 원으로 1조 5587억 원 증가했고, 사업 기간은 당초 2018년 완료에서 2028년으로 10년 연장됐다.

에코델타시티는 수공(지분 85%)과 부산도시공사(15%)가 강서구 낙동강 일대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당초 주택 3만 가구와 도시형 첨단산업, 국제물류, 연구개발(R&D) 기능을 갖춘 자족도시로 계획됐다.

정치권에서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건설사 자금난이 겹치면서 분양 부진과 대금 연체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의원은 이날 수공 국정감사에서 에코델타시티 분양 부진 문제와 정주여건 개선 대책 등을 따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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