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초 무세티(25위·이탈리아)가 윔블던 준준결승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생애 처음 테니스 메이저대회 단식 4강에 진출했다.
무세티는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10일째 남자단식 8강전에서 테일러 프리츠(12위·미국)를 3-2(3-6 7-6<7-5> 6-2 3-6 6-1)로 꺾고 4강 고지에 올랐다.
3시간 27분 접전 끝에 생애 처음 준결승에 진출한 무세티는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와 결승 문턱에서 맞붙는다. 남자단식 또 다른 4강전은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와 다닐 메드베데프(5위·러시아)가 대결한다.
이번 대회 전까지 메이저에서 2021·2023년 프랑스오픈 16강이 최고 성적이었던 무세티는 이번 윔블던에서 대진운이 따르며 8강까지 무난하게 진출했다.
무세티의 4강 상대인 조코비치는 8강전에서 앨릭스 디미노어(9위·호주)가 허리 부상으로 기권하며 준결승에 자동 진출해, 세계랭킹은 물론 체력 면에서도 조코비치가 우위인 상황이다. 상대 전적도 5승 1패로 조코비치가 앞선다.
조코비치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윔블던에서 6연속 4강 이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때문에 대회가 안 열린 2020년을 제외하고 2018·2019·2021·2022년 연이어 챔피언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까지 윔블던 단식 4강에 13차례나 진출하며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지난달 프랑스오픈 8강전을 앞두고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준결승까지 진출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여자단식 4강은 2022년 챔피언인 엘레나 리바키나(4위·카자흐스탄)-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32위·체코), 자스민 파올리니(7위·이탈리아)-도나 베키치(37위·크로아티아)가 맞붙는다.
한편, 주니어 남자단식 2회전에서는 김장준(12위·이하 주니어 랭킹)과 노호영(26위)이 각각 찰리 로버트슨(34위·영국)과 마크 세반(227위·영국)에게 나란히 1-2로 패하며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