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가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를 꺾고 윔블던 정상에 올랐다. 앞서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한 알카라스는 남자 테니스 세계 최강자로 우뚝 서며 파리올림픽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알카라스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끝난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3-0(6-2 6-2 7-6<7-4>)으로 완파했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도 조코비치를 물리친 알카라스는 윔블던 2연패를 달성하며 2022년 US오픈과 올해 프랑스오픈을 포함해 메이저대회 단식 정상에 4차례나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알카라스는 이달 말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올림픽 테니스 경기는 클레이코트로, 지난달 프랑스오픈이 열린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펼쳐진다.
최근 성적을 보면 올림픽에서 알카라스를 위협할 선수로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와 조코비치 정도가 꼽힌다. 하지만 신네르는 투어 이상급 대회에서 클레이코트 우승이 단 한 차례밖에 없다. 올해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는 알카라스에게 2-3(6-2 3-6 6-3 4-6 3-6)으로 역전패했다. 조코비치 역시 프랑스오픈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알카라스는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함께 남자복식에도 출전할 예정이서 단·복식 2관왕 가능성도 있다. 2003년생인 알카라스가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따고, 2025년 1월 호주오픈도 우승하면 20대 초반에 4대 메이저와 올림픽을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골든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역대 남자단식에서 ‘커리어 골든 그랜드 슬램’을 기록한 선수는 앤드리 애거시(미국)와 나달 2명이다.
알카라스의 최근 상승세는 역대 레전드 선수들과 비교해도 뛰어나다. 알카라스는 21세에 메이저대회 단식 4회 우승을 이뤄 나달(22세), 로저 페더러(23세), 조코비치(24세)보다 앞선다. 또 알카라스는 메이저대회 69경기 만에 4차례 우승을 달성해 페더러(79경기), 나달(81경기), 조코비치(134경기)를 능가한다.
이에 더해 알카라스는 페더러에 이어 두 번째로 메이저대회 단식 결승전 4전 전승을 달리고 있다. 페더러는 7전 전승까지 연승 행진을 이어갔었다.
알카라스는 “윔블던 우승은 어릴 때부터 꿈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코트에서 멋진 트로피를 다시 들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알카라스에게 완패한 조코비치는 “뭘 더 할 수 없을 정도로 알카라스가 더 잘한 경기였다. 내 서브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고, 다양한 플레이를 통해 점수를 쌓아갔다”며 패배를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