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현직 대통령 배우자로는 사상 처음으로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지난 20일 오후 1시 30분부터 이튿날 오전 1시 20분까지 약 11시간 50분 동안 정부 관할 보안청사에서 김 여사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주가 조작 연루와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김 여사 측과 사전에 조사 시기와 방식 등을 협의해 왔고, 경호와 안전상의 이유로 검찰 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조사를 진행했다.
김 여사의 법률 대리인은 21일 “김 여사는 성실히 조사에 임해 사실 그대로 진술했음을 알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번 김 여사 대면 조사 사실을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사후 통보했다. 이 총장은 김 여사 수사에 “성역은 없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해 왔다. 따라서 이번 조사가 자신의 견해와 다른 방식으로 이뤄진 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관계자는 “검찰총장이 이 상황에 대해 깊이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향후 사건 처리 방향을 두고도 대검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사이에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대통령실이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법률 대리인이 입장을 낼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