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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제자리 ‘황령산터널 배수지’ 주민 반대로 또 연기되나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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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와 부산진구를 가로질러 조성되는 대형 터널형 저수지 ‘황령산터널 배수지’ 건설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안전 문제를 우려한 일대 주민들의 반발로 건설 관련 행정 절차가 연기되고 있는데, 주민 설득이 사업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9일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황령산터널 배수지 완공은 내년에서 2030년으로 연기될 전망이다. 착공에 앞서 먼저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해야 하지만, 이 절차가 주민 반대로 3년 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황령산터널 배수지는 남구 대연동과 부산진구 전포동을 잇는 폭 10m, 길이 1285m 터널형 저수지다. 남구 대연동과 부산진구 전포동 일대에 걸쳐 7만 5000t 용량으로 조성이 계획돼 있다.

급수 지역은 남·수영·연제구와 부산진구 전포동 일원이다. 황령산터널 배수지 건설 사업은 남·수영구 주민 18만 세대 46만여 명에게 안정적으로 수도를 공급하기 위해 2005년부터 추진됐다.

공공시설을 새로 설치하거나 위치·규모 등을 바꿀 때는 이 내용을 도시관리계획에 반영해야 한다. 황령산터널 배수지의 경우 2017년 GS건설의 사업 제안에 따라 민간투자사업(BTL)으로 진행하게 됐는데, 이를 새로 반영하기 위해서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다.

도시관리계획 변경 권한은 남구청과 부산진구청에 있다. 상수도본부는 2022년 10월 두 구청에 변경 신청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남구 주민들이 안전을 우려하며 배수지 건설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남구청은 지난해 ‘주민 동의를 받아야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상수도본부 측에 전달했고, 이후 사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배수지 인근에는 신원아파트와 대우그린아파트 등 아파트 3000여 세대가 자리한다. 특히 사업 대상지는 신원아파트와 거리가 약 10m에 불과해, 주거지 바로 앞에 대형 저수지가 들어선다는 점이 주민 불안을 키우고 있다. 상수도본부는 남구 일대에 체육·편의 시설을 늘리는 등의 방안으로 주민들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이지만, 3년째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갈등이 장기화되자 남구의회를 중심으로 배수지 위치를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남구의회 김근우 의원은 “보금자리 바로 옆에 대규모 터널을 뚫고 수만t의 물을 채워 넣는다면 누가 안전하다고 느끼며 생활할 수 있겠냐”며 “실질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려면 주민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배수지 위치를 조정하고, 관련 지자체가 협력해 상수도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사업 대상지를 옮겨달라는 주민 민원을 접수하고 다른 후보지도 검토해 봤지만 여건이 맞는 장소가 없었다”며 “기존 계획보다 규모가 변경될 수는 있어도 관로 위치를 바꿀 계획은 없다. 주민들을 설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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