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와 인접한 경남 김해시에 음식물 찌꺼기 등을 분해하는 시설 건립이 추진되면서 강서구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뒤늦게 사업 추진 사실을 인지한 강서구청은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며 지자체 간 마찰도 빚어지고 있다.
26일 부산 강서구청에 따르면 최근 안전신문고 등을 통해 경남 김해시가 추진 중인 ‘유기성폐자원 통합바이오가스화시설’(이하 바이오가스 시설) 건립에 반대하는 민원이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김해시에도 지난 24일부터 강서구 주민이라고 밝힌 이들의 반대 민원이 20건 넘게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김해시는 화목동 일원에 2031년까지 짓기로 한 바이오가스 시설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지난 20일 공개했다. 사업 시행으로 인한 악취, 소음·진동 등에 대해 일대 주민들이 파악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조처다. 2022년 3월부터 추진돼 온 해당 시설은 하루 360t의 음식물류 폐기물과 하수 찌꺼기 등을 처리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한다.
강서구 주민들은 해당 시설 예정 부지가 매년 약 5000세대가 입주할 에코델타시티와 인접한 점 등을 지적하고 있다. 바이오가스 시설 예정 부지는 에코1초등학교 예정 부지와 직선거리로 약 4.1km 떨어져 있다. 녹산동 행정복지센터와는 약 2.6km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해 11월 생활폐기물 소각을 위한 생곡소각장 건설을 둘러싸고 지역 내 불만이 누적된 만큼 또다시 기피 시설이 들어오는 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명지동에 거주하는 이 모 씨는 “지역 주민들이 들고 일어나 생곡소각장을 막은 게 불과 지난해인데, 또 비슷한 시설이 추진되고 있다”며 “왜 서부산 주위에서만 기피 시설이 추진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강서구청은 이달 초 김해시로부터 주민설명회 개최 요청 공문을 받으면서 해당 사업 추진 사실을 인지했다는 입장이다. 바이오가스 시설 환경영향평가 대상 지역 반경 5km 안에 포함된 강서구 대저2동, 강동동, 가락동, 녹산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민설명회 협조를 요청받으며 뒤늦게 알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강서구청은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김형찬 강서구청장은 지난 25일 김해시청을 방문해 바이오가스 시설 계획의 전면 백지화와 재검토를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해당 시설이 들어설 경우 악취로 인한 생활권 침해와 주민 건강 우려 등으로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해시는 강서구청 반대 입장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악취 우려와 관련해서는 충분한 저감 장치를 설치하고 굴뚝자동측정기기(TMS) 등을 통해 상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고 해명했다. 부지 변경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해시는 다음 달 11일, 12일 가락동·녹산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연달아 개최한다. 설명회에는 김해시 공무원과 사업자 등이 참석해 바이오가스 시설에 대해 설명한다.
김해시 하수과 관계자는 “김해시 관내에 설치하는 시설인 만큼 강서구청과 별도로 논의하지 않았다”며 “현행법에 따라 영향권 범위를 5km로 설정하면서 강서구 일부가 포함됐고, 이에 따라 강서구청에 협조를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