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부산비엔날레 참여 작가인 류성실 대표 작품 이미지.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제공
류성실, 듀킴, 임민욱, 타이 샤니, 조타 몽바사 등이 올가을 부산에서 열리는 2026부산비엔날레 참여 작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이번 전시는 사하구의 부산현대미술관을 중심으로, 영도의 옛 부산남고등학교와 스페이스 원지까지 확장된 세 개의 공간에서 진행된다. 부산남고는 영도구의 학생 수 감소로 학교가 강서구 명지 신도시로 이전하면서 기존 교사는 비어 있었다.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28일 ‘불협하는 합창’(Dissident Chorus)을 주제로, 오는 8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65일간 펼쳐질 2026부산비엔날레의 주요 전시 장소와 선공개 참여 작가 14팀(명)을 처음 발표하며 전시의 윤곽을 드러냈다.
2026부산비엔날레 참여 작가인 듀킴 대표 작품 이미지.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제공
1차로 발표한 이번 참여 작가 명단에는 한국 동시대 미술의 주요 흐름을 보여주는 작가들과 국제 미술계에서 주목받아 온 작가들이 포함됐다.
류성실은 ‘체리장’이라는 페르소나를 통해 한국 사회에 공존하는 유교적 가치관과 신자유주의적 질서의 균열을 블랙코미디적 서사로 드러내 온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대형 설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다른 한국 작가 듀킴은 종교, 팬덤, 케이팝(K-pop)과 BDSM(Bondage, Discipline, Sadism, Masochism) 등 서로 이질적으로 보이는 요소들의 교차점을 탐구하며, 사회 규범과 권력 구조를 드러내고 해체하는 작업을 전개한다.
2026부산비엔날레 참여 작가인 타이 샤니 대표 작품 이미지.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제공
2019년 터너상 공동 수상자인 타이 샤니(Tai Shani)도 참여한다. 신화적 상상력과 공상과학적 요소, 페미니스트 미학을 바탕으로 기존 질서에 질문을 던져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감각과 목소리가 맞물리는 작업을 입체적으로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브라질 출신의 조타 몽바사는 언어와 소리를 매개로, 불투명성, 저항, 반식민적 상상력에 주목하는 실천을 통해 기존의 인간 중심적 시각에 질문을 던져온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음악 프로듀서 안치 히베이루와 협업해, 수중 음향과 집단적 발성을 통해 인간과 비인간의 목소리가 함께 울려퍼지는 청각적 공간을 선보일 예정이다.
2024년 베니스 비엔날레 프랑스관 대표로 참가한 줄리앙 크뤼제(Julien Creuzet)는 카리브해 문화권의 역사와 감각을 바탕으로 바다와 이주, 정체성 문제를 몰입형 설치로 풀어낸다.
이 외에도 음악과 사운드를 매개로 작업해 온 콩고계 벨기에 작가 은키시(Nkisi)는 축음기 기록물을 탐색하며 소리의 기록 방식 안에 내재한 식민주의적 역학을 질문하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영상 작품을 선보일 호주 작가 벤지 라(Bhenji Ra), 그리고 지워지거나 침묵 당한 목소리의 잔향을 호출하며 국가 선전과 사운드의 정치학에 질문을 던지는 타낫 티라다콘(Tanat Teeradakorn) 등도 함께 이름이 공개되었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향후 전체 참여 작가와 세부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차례로 공개하며, 부산이라는 도시 안에서 전시가 확장돼 가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드러낼 계획이다.
다음은 선공개된 참여 작가 명단(가나다순)이다. 강서경, 듀킴, 류성실, 벤지 라, 슈앙 리(Shuang Li), 은키시, 임민욱, 조아르 송쿠야(Joar Songcuya), 조타 몽바사, 줄리안 아브라함(토가르, Julian Abraham, a.k.a. Togar), 줄리앙 크뤼제, 타낫 티라다콘, 타이 샤니, R.I.P. 제르메인(R.I.P. Germ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