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주 작가(이동문 촬영). 부산문화재단 제공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ARKO)가 주관하는 ‘2026년도 지역예술도약지원사업’에 부산 김은주 작가의 ‘빛나는 검은 거울: 현현현(玄·炫·顯)’이 선정됐다. 올해는 특히 시각예술 분야에 집중해 공모가 진행됐다.
19일 부산문화재단과 아르코에 따르면 ‘지역예술도약지원사업’은 지난해에 이어 2회째 시도되는 것으로, 지역과 중앙이 연계해 단계별 협력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이고, 선정 작가에게는 작품 창·제작 지원과 함께 전시, 출판, 홍보 및 프로모션 등이 연계 지원된다. 특히 올해는 해외 미술관 갤러리와 연계 전시 기회까지 제공될 예정이다.
이런 취지와 목적을 살려서 올해는 공모 지원 대상인 작가 추천 기관을 14개 광역문화재단에서 10개 시·도립 미술관까지 확대했다. 이에 따라 전국에서 총 62명이 지원했으며, 1차 서류 심의와 2차 인터뷰 심의를 거쳐 최종 16명이 선정됐다. 부산에선 김은주 작가가 유일하게 포함돼 지원금 3700만 원이 결정됐다. 지난해는 부산에서 송성진·손몽주 작가 2인이 선정돼 활동한 바 있다.
부산여대(현 신라대) 미술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김은주 작가는 단순하지만 힘 있는 선과 구조를 통해 감각과 정서를 밀도 있게 표현해 왔다. 특히 인체의 흐름, 파도의 진동, 꽃의 형상 등 자연에서 비롯된 유기적 이미지를 바탕으로 내면의 에너지와 비언어적 감각을 시각화하는 작업 세계를 이어 오며 지역성과 동시대성을 아우르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주요 작업으로는 △인체 작업(1990~2010) △물 작업(2003~2010, 2018~ 현재) △꽃·바람 작업(2005~ 현재) 등이 있다.
'꽃·바람 작업’ 일환으로 2016년 선보인 김은주 작가의 21m 대작 '그려보다'. 작가 제공
김은주 작가의 '그려보다' 일부. 작가 제공
작가는 2001년 부산미술협회가 수여하는 제1회 ‘오늘의 작가상’ 청년작가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국립현대미술관 등 주요 기관 전시와 국내외 아트페어에 꾸준히 참가했고, 작품은 부산시립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정부미술은행 등 공공 및 민간 기관에 다수 소장돼 있다. 오는 22일부터 개최되는 2026 아트부산 커넥트 섹션에서도 김은주 작가의 21m 대작을 만날 수 있다.
김은주 작가는 선정 소감에 대해 “혼자서 한 일이 아닌 여러 기획자, 문화재단 관계자, 동료 예술인들이 함께 도와준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며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더욱 열심히 작업에 몰두하겠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2010년 이후로 멈추어 있는 인체 작업을 “더 나이 들어서 힘 빠지기 전에 다시 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어떤 작업을 할 수 있을지도 확인하고 싶다”고 부연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