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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 국내 증시 외인 120조 순매도 때문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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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78.82포인트(5.54%) 내린 8,160.59에 장을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29.7원)보다 9.4원 오른 1539.1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78.82포인트(5.54%) 내린 8,160.59에 장을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29.7원)보다 9.4원 오른 1539.1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올해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만 120조 원 가까이 순매도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분기 들어 지난 5일까지 원달러 평균 환율(주간 거래 종가 기준)은 1490.98원으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1596.88원) 이후 약 2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500원 선에서 움직이다가 고점을 높이며 1560원대까지 치솟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지난 6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61원까지 올랐다가 1559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2009년 3월 6일 글로벌 금융위기 때 최고점을 기록한 1597.0원 이후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더불어 이달 들어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일주일 사이 3.48% 하락하면서 러시아(-3.54%)에 이어 주요국 중 두 번째로 낙폭이 컸다. 같은 기간 달러인덱스 상승률인 1.2%를 크게 웃돌았다.

이런 환율 상승세에 공항에서 달러 현찰 구매 환율은 16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7일 오후 하나은행이 고시한 공항 영업점 환율은 1624.0원이다.

환율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외국인 주식의 대규모 순매도가 꼽힌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118조 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에만 44조 원 이상을 팔아치운 데 이어 6월 들어서도 4거래일 만에 18조 원을 순매도하며 ‘팔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여기에 지난 5일 발표된 미국의 5월 고용지표가 예상 밖의 호조를 기록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가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자 달러 강세를 더욱 부추기는 모양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한편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당시 고점인 1590원대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1400원대 중후반으로 하락 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날 올해 1분기 한국의 실질 경제성장률을 1.7%로 잡았다. 작년 4분기 -0.2%의 역성장을 했던 것과 상반된 수치다. 경제성장률이 반등한 것은 반도체 수출 호조의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수출 호조와 경상수지가 흑자에도 환율이 치솟으면서 모순적인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일각에서 국내 수출 기업들이 고환율에 대비해 결제대금을 묶어두고 원화로 환전하지 않은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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