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전당 앞 지하차도 조감도. 부산시 제공
공사 방식 재검토를 위해 일시 중단됐던 영화의전당 지하차도 건설 사업(부산일보 5월 22일 자 10면 보도)이 재개된다. 공사가 이뤄지는 영화의전당 앞 수영강변대로의 진·출입은 전면 통제되고, APEC나루공원으로 우회하는 대체 도로가 개설된다. 공원 내 도로 조성으로 이용객 불편이 우려되자 부산시는 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산시는 영화의전당 지하차도 건설 사업을 우회도로 조성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공사 기간 영화의전당 앞 수영강변대로 420m 구간의 통행이 차단된다. 대신 차량 흐름이 이어지도록 수영강변대로와 인접한 APEC나루공원 부지 일부에 약 670m 길이의 우회도로가 조성된다.
부산시는 우회도로 건설 구역 내에 있는 나무와 벤치, 조형물 등 지장물을 옮기는 방안에 대해 논의를 마친 뒤 이른 시일 내에 공사에 돌입할 방침이다. 우회도로가 개설되면 영화의전당 앞 수영강변대로는 통행이 차단되고, 지하차도 건설이 본격 시작된다. 영화의전당 지하차도는 2029년 상반기 개통이 목표다.
부산시는 앞서 수영강변대로를 전면 통제하지 않고, 굴착 구간을 구조물(복공판)로 덮어 공사 중에도 부분적으로 통행이 가능한 방식을 대안으로 검토했다. 이 경우 기존 왕복 4~6차로인 수영강변대로의 일부(2~3차로) 차로를 개방한 채 공사가 가능하다. 원안대로 APEC나루공원에 우회도로를 내면 공원 이용이 일부 제한되는 등 시민 불편이 초래된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부산시는 이런 검토를 위해 공사를 일시 중단한 뒤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공사 구간 일대의 교통량 모니터링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복공판 설치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하면 영화의전당 일원 주요 교차로와 이면도로의 교통 혼잡도가 매우 악화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 입구 교차로에서는 차량이 몰리면서 이전보다 통행에 약 17분이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예측됐다.
부산시는 최근 광안대교 접속 도로와 만덕-센텀 고속화도로 개통에 따라 공사 구간의 교통량은 감소했지만, 복공판 설치로 일대 교통 혼잡도가 악화하는 정도가 더 컸다고 판단했다. 복공판 설치 시 우회도로 개설보다 공사 비용은 43.4억, 공사 기간은 15개월 증가한다는 분석도 고려됐다.
다만 공사가 우회도로 건설 방식으로 확정되면서 보행 지장이나 미관 저해, 사고 우려 등 공원 이용객들의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 건설본부 김은영 도로건설1팀장은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영화의전당 지하차도 사업이 완료되면 지하차도 상부에는 약 4550㎡(약 1376평) 규모의 광장과 공원이 조성된다. 사업비는 약 605억 원이다. 시는 구체적인 공원 조성과 활용 방안도 수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