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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스테이크같은 배양육 개발…농기평 “비싼 가격, 식감문제 해결”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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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상대연구팀이 만들어낸 배양육. 농기평 제공 국립경상대연구팀이 만들어낸 배양육. 농기평 제공

전세계적으로 배양육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대학연구팀이 실제 고기와 씹는 맛이 거의 비슷한 배양육을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진짜 스테이크처럼 결이 씹히는 덩어리 고기로 만들고, 한우 등심의 절반 수준으로 가격도 낮췄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농기평)은 경상국립대 주선태 교수 연구팀이 배양육의 가장 큰 문제였던 비싼 가격과 식감 문제를 해결한 3차원 덩어리 형태의 하이브리드 배양육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축을 기르는 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배양육이 주목받고 있다. 배양육이란 세포를 키워 만드는 고기를 말한다.

세계 4위의 소고기 수입국인 우리나라는 소고기를 해외에서 많이 수입하는 나라인 만큼, 독자적인 배양육 기술이 꼭 필요했다.

이에 농식품부와 농기평은 지난 2021년 4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경상국립대 연구팀(충북대·경북대·엠제닉바이오 공동참여)에 연구비를 지원해 진짜 고기와 같은 배양육을 만드는 연구를 뒷받침해 왔다.

그동안 시장에 나온 배양육은 대부분 햄버거 패티나 너깃처럼 갈아 만든 고기 형태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경상국립대 연구팀은 배양한 근육 세포에 완두나 콩, 밀 등 식물성 단백질을 섞어 실처럼 가느다란 인공 근육 섬유를 뽑아낸 뒤, 이를 묶어서 진짜 고기처럼 결이 살아있는 ‘3차원 덩어리 고기’를 만들었다. 여기에 식물성 기름과 소기름을 섞은 물질을 발라 등심이나 안심처럼 마블링이 골고루 퍼져 있는 모습과 씹는 맛까지 재현했다.

특히 이번 기술의 가장 큰 차별점은 ‘진짜 고기 같은 덩어리 형태’와 ‘가격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이다.

경상국립대 연구팀은 국수를 뽑아내듯 미세한 근육 섬유를 가느다랗게 뽑아 묶는 공정을 대량으로 수행할 수 있는 공장형 기계를 직접 개발했다.

이에 더해 몸에 좋은 콩이나 완두, 밀 등 식물성 단백질을 뼈대로 삼고 배양 세포를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공법을 도입하고, 세포를 키우는 틀을 여러 번 다시 쓸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해 생산비를 70~80% 대폭 절감했다. 이 제품이 상용화되면 1등급 한우 등심(1kg 기준 약 8만 원)의 절반 수준인 약 4만 원대에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실제 제품으로 빠르게 출시하기 위해 연구실 창업 기업인 ㈜오렌지카우를 2024년 7월에 설립해 완성된 시제품을 바탕으로 상용화 절차를 밟고 있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박홍재 원장은 “우리나라 대학 연구진이 미래 식량 문제를 해결할 세계적인 수준의 배양육 기술을 확보했다”며 “농식품부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이 기술이 연구실에만 머물지 않고 실제 우리 식탁에 오를 수 있도록 끝까지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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