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아우성인데 ‘국가 정자은행’ 없는 대한민국 [남성 빠진 '반쪽' 난임 대책]
정부가 저출생 해소를 위해 난임 부부 지원을 확대하고 있지만 부부 난임 시술과 여성의 가임력 보존에 집중하고 있어 ‘반쪽’ 대책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난임 시술을 받을 수 없는 난임 부부나 난임 원인의 절반을 차지하는 남성 난임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기증 정자로 난임 시술을 하는 정자은행은 민간에서 제각각 운영하고 있어 안전성 우려도 제기된다. 저출생 쇼크 속에 남성 난임 지원과 체계적인 정자 기증을 위한 국가 정자은행 설립 논의를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정부는 올해부터 거주지·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난임 시술 자기 부담금을 지원하는 ‘난임 부부 맞춤형 지원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전국 일부 지역에 있던 지원 대상 소득 제한을 없애고, 출산 의지가 뚜렷한 전국의 난임 부부에게 체외수정 시술 지원 횟수를 늘리는 내용이다. 부산시도 올 들어 전국 최초로 생식 능력 손상이 우려되는 여성 질병·질환자 중 기준 중위소득 180% 이하를 대상으로 연 200만 원까지 보조생식술(인공수정·시험관 아기)을 지원하고 있다.정부와 시의 지원은 종전보다 수혜 범위가 넒어졌지만, 보조생식술 자체가 불가능한 난임 부부는 해당 사항이 없다. 대표적 사례가 무정자증이나 정자부족증으로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난임 부부이다.정부의 난임 지원 정책이 여성의 가임력 보존과 회복에만 집중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실제 서울시는 지난해 9월부터 전국 최초로 향후 임신 의향이 있는 여성들이 만혼과 항암 치료 등으로 난소 기능이 저하되기 전 건강한 난자를 채취해 동결·보관할 수 있도록 난자 동결 시술비를 지원하고 있다. 올 2월부터는 지원 대상에 20대도 포함하고 지원 대상 인원도 크게 늘렸다. 부산시도 1월부터 난소 보호 호르몬 치료, 임신 대비 면역력 검사 등 여성 난임 예방 의료를 지원하고, 이달부터 냉동 난자를 이용한 보조생식술에 대해서도 시술비를 지원하고 있다.이처럼 정부와 지자체의 난임 지원책은 난임 부부 시술과 여성의 가임력 보존·회복에만 집중돼 있을 뿐, 남성의 가임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전체 난임 부부의 절반 가량이 무정자증과 정자부족증 등 남성 가임력과 관련이 있지만, 직접적인 지원 대상이 아니다. 난임을 유발하는 항암 치료나 해외 근무, 만혼 등으로 최근 수요가 많아진 정자 자가 동결 비용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아예 없다. 이달부터 정자 활동성 검사 지원(최대 5만 원) 사업이 시작됐지만, 남성 가임력 보존과 회복 지원에 있어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전문가들은 국가 정자은행을 만들어 남성 원인 난임 부부를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기증 정자 관리의 안전성과 신뢰도를 높일 것을 주문한다. 몇몇 병원들은 정자 동결·보관 기술과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예산과 기증 정자 부족 등으로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병원마다 기증 정자 관리와 기증자 정보 처리 기준과 보조생식술 후 사후 관리도 제각각이다.박남철 한국공공정자은행연구원 이사장은 “OECD 국가 중 국가 차원의 정자은행이 없는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며 “국가 정자은행이 만들어지면, 정자 자가 동결을 늘려 가임력을 높이고 국가 재원으로 보상과 홍보를 강화해 정자 기증·수증 활성화를 꾀할 수 있어 국가적 문제로 떠오른 저출생과 남성 난임을 체계적으로 해결하고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끼어든 차량 상대 보복운전, 뺑소니 무고 수법… 보험사기범 구속
끼어드는 차량을 고의로 박은 뒤 오히려 상대를 보복운전으로 고소하는가 하면 차선 변경 차량 탓에 급제동해 다쳤다며 상대를 뺑소니로 신고하는 등의 수법으로 보험사기 행각을 벌여온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수사를 받게 되자 오히려 경찰 수사관과 검사, 판사까지 수십차례 고소하는 등 공권력을 조롱하고 수사 방해 공작을 펼치기도 했다.부산경찰청은 보험사기 특별법 위반과 무고, 특수사기,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A(55) 씨를 구속하고 보험사기 특별법 위반 혐의로 B(62) 씨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19년 11월께 경부고속도로에서 차선을 양보해주지 않는다며 앞차를 따라간 뒤 차선 변경하는 순간 고의로 충격하고 상대 운전자를 보복운전으로 고소하는 등의 수법으로 모두 3차례에 걸쳐 4500만 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다. A 씨는 또 2022년 4월께 부산 해운대구의 한 도로에서 마주오는 차량을 고의로 가로막은 뒤 시비가 일자 상대 차량 바퀴에 발이 깔렸다고 주장해 보험금을 타내려 했다. A 씨는 발이 깔려 골절된 사실이 없음에도 126회나 통원 치료를 받았고 이를 수상히 여긴 보험회사의 신고로 경찰에 덜미가 잡히게 됐다.A 씨는 면허정지가 된 상태에서도 포르말린 등이 실린 위험물을 실은 탱크로리를 32차례에 걸쳐 8000km를 무면허로 운전하기도 했다.A 씨는 벌금형을 선고한 판사와 사건을 기소한 검사를 직권남용과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도 직권남용 등으로 총 30차례에 걸쳐 고소해 수사를 장기화시키고 방해해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A 씨는 영장실질심사 호송 시에는 경찰이 과속을 해 자신을 죽이려 했다며 수사관 외 2명을 살인미수로 고소하기도 했다.B 씨의 경우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 뒤에서 급제동한 뒤 비접촉 사고로 다쳤다고 주장하며 구호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상대 차량을 뺑소니로 신고한 혐의를 받는다. B 씨는 이런 수법으로 최근 3년간 52차례에 걸쳐 보험금 2억 5000여만 원을 받아냈다.B 씨는 자신의 차량으로 사고를 내면 보험료가 올라가는 만큼, 모두 렌트차량을 이용해 범행을 벌였다. B 씨는 또 합의금을 더 많이 받기 위해 일부러 장애가 있는 동거녀까지 동승시켰으며, 블랙박스를 보험회사에 제출하기 위해 동거녀와 함께 사고 상황을 연기하기도 했다. B 씨는 부산에서 보험사기 행각을 벌이다 의심받기 시작하자 2022년 말께 아예 서울로 이주해 서울에서 사기 행각을 벌였다. 무직인 B 씨는 기초생활수급자였지만, 타낸 보험금으로 윤택하게 생활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뺑소니 사고로 상대 운전자를 무고해온 B씨 또한 사건을 무혐의 처리한 경찰관을 직무 유기, 직권남용 등으로 75차례 고소, 진정한 것으로 드러났다.부산경찰청 교통조사계 어영선 팀장은 “최근 보험사기가 차선 변경 차량을 상대로 한 범죄가 늘어나는 양상”이라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교통사고 접수나 뺑소니로 접수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경찰에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4년제 대학 1년 등록금 사립 762만 원, 국·공립 421만 원
2024년 전국 4년제 대학 평균 등록금이 사립대학은 762만 9000원, 국·공립대는 421만 1400원으로 집계됐다. 계열별로는 의학계열이 평균 984만 34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인문사회계열이 600만 3800원으로 가장 낮았다.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30일 2024년 4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를 공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분석 결과에는 4년제·교육대학 193개 학교·전문대 130개 학교가 분석 대상에 포함됐다. 대학별 세부적인 공시 자료는 30일 오전 9시부터 대학알리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분석 결과에 따르면 4년제 대학·교육대학 193개교 중 166곳(86%)은 올해 등록금을 동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금을 올린 곳은 26개교(13.5%)였고, 1개교(0.5%)는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학생 1인이 올 한 해 부담해야 하는 평균 등록금은 682만 73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79만 4800원보다 3만 2500원 오른 것이다.대학별로는 사립대가 762만 9000원, 국·공립대가 421만 1400원으로 나타났다. 소재지별로는 수도권 대학이 768만 6800원, 비수도권 대학은 6274만 6000원이었다.계열별 평균 등록금은 △의학 984만 3400원 △예체능 782만 8200원 △공학 727만 7200원 △자연과학 687만 5500원 △인문사회 600만 3800원 순이었다.전문대 130개교의 평균 등록금은 618만 2600원이었다. 설립 유형별로는 사립 625만 200원, 공립은 237만 6800원이었다.
국민의힘 새 비대위원장에 지명된 황우여는 누구?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29일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황우여(77) 당 상임고문을 지명했다. 판사 출신의 황 비대위원장 지명자는 5선 의원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역임한 당의 원로다.윤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3차 당선자 총회에서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황우여 전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지명했다. 황 비대위원장 지명자는 5선 의원 출신으로, 15대 국회에서 전국구(현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고 16대 국회부터 인천 연수구에서 네 번 당선됐다. 인천 강화도 출신으로 제물포고를 졸업한 그는 서울대 법대를 거친 판사 출신이다. 당에서는 여의도연구원장, 비대위원 등을 역임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윤 권한대행은 이날 황 비대위원장 지명에 대해 "5선 의원이기도 하고 당대표를 지내셨다. 덕망과 인품을 갖춘 분이다.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3가지 기준을 갖고 비대위원장 후보를 물색했다"며 "첫 번째는 공정하게 전대를 관리할 수 있는 분, 두 번째는 당과 정치를 잘 아시는 분, 세 번째는 당의 대표로서 덕망과 신망을 얻을 수 있는 분"이라고 밝혔다.윤 원내대표는 황 비대위원장 지명자가 19대 이후 의정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질문에는 "(의정활동에서) 떨어져 계셨지만 이준석 대표를 선출할 때 전대 관리위원장을 하셨고 당 상임고문으로 고문단 회의에 늘 참석해 당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자문도 해주셨다"고 밝혔다.비대위 구성 등 향후 일정에 대해선 "오늘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전국위원회 소집을 의결하고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 의결이 끝나면 비대위원장 임명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제가 약속드린대로 5월3일 이전에 비대위원장 임명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비대위원장이 비대위원을 구성하고 당헌·당규에 따른 절차를 밟아 비대위원 임명절차를 끝내면 비대위 구성이 완료된다"고 말했다. 윤 권한대행은 비대위원장 지명에 대한 대통령실과 교감 여부에 대해선 "교감이라기보다 오늘 의총 직전에 정무수석에게 황우여 비대위원장을 모시겠다는 말씀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김남국 “당내 일부 세력이 탈당 강요했다”
더불어민주당 복당과 관련 ‘꼼수’ 논란이 불거진 김남국 의원이 지난해 탈당 과정에 대해 “일부 세력에게 강요당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탈당이 “마녀사냥” 때문이었다면서 “복당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김 의원은 국회 상임위 회의 중 가상자산 거래 등의 논란으로 지난해 5월 민주당을 탈당했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무소속 의원으로 있던 그는 지난 3월 민주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입당했다. 더불어민주연합이 민주당과의 합당을 의결함에 따라 김 의원은 민주당에 복당하게 됐지만 꼼수 복당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당규에는 ‘당에서 제명된 자 또는 징계 회피를 위해 탈당한 자는 제명 또는 탈당한 날부터 5년이 경과하지 않으면 복당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김 의원은 이와 관련 “복당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2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탈당과 관련된 의혹들이 기초사실 자체가 없는 상태로 마녀사냥식으로 공격을 했기 때문에 복당하는 데 장애사유가 다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녀사냥식 공격의 예로 “대선비자금, 뇌물, 내부정보 이용” 등의 의혹을 지적했다. 그러나 핵심 논란이었던 상임위 회의 시간 가상자산 거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김 의원은 특히 “당내 일부세력에 의해 탈당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의총을 앞두고 탈당을 하는 게 맞지 않다고 분명히 말씀드렸고 충분하게 (탈당) 거절의사를 표했는데도 내부에서 저를 가지고 지도부를 흔들고 공격했기 때문에 (탈당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징계 회피용 탈당’이 아니었다는 주장을 하면서 탈당 책임을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에 돌린 셈이다.이재명 대표의 측근 그룹인 ‘7인회’의 멤버였던 김 의원은 민주당 복당과 함께 곧바로 당내 강성 친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나섰다. 그는 여야 영수회담 의제와 관련 “당내에서 많은 당원들은 김건희 특검법 등을 이야기해야 된다는 입장”이라며 “강성당원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 대표는 여러 특검법 중에 채 상병 특검법이 제일 우선”이라며 이 대표의 입장을 설명하기도 했다.
남성 난임 매년 느는데… "정자 기증 1년 이상 기다리기도" [남성 빠진 '반쪽' 난임 대책] 기증 정자 이용해 난임 시술 성공… 정자은행서 희망 찾는 난임 부부
표준 지침 없고 통합 관리 손 놓고… 한국 정자은행 '후진국' [남성 빠진 ‘반쪽’ 난임 대책] 의료계 "실효성 높은 정자은행부터 논의"
유튜버 급식왕 만나고 ‘이벤져스’ 번개맨·뿡뿡이와 놀자
부산 최대 규모 어린이날 행사인 ‘부산 어린이날 큰잔치’가 51주년을 맞아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돌아온다. 이번 행사에는 야외 콘서트를 포함해 댄스 경연대회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돼 어린이와 가족 모두에게 즐거움을 전달할 예정이다. 부산일보사, 부산시, 부산시교육청, 영화의전당이 함께 주최하는 제51회 어린이날 큰잔치가 다음 달 5일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다. 어린이날 큰잔치는 지역 최대 규모의 어린이날 축제로, 매년 수만 명의 부울경 어린이가 찾는다. 올해 주제는 ‘초록달록 우리들 세상’이다. 어린이들의 알록달록 꿈을 위한 친환경 축제라는 의미를 담았다. 51주년을 맞아 다양한 팬미팅,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이 준비됐다. 특히 올해는 부산 어린이날 큰잔치를 상징하는 새 물개 캐릭터 ‘맘바’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해 어린이날 큰잔치 야외 행사는 강풍을 동반한 비로 안전을 고려해 전면 취소돼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는 구독자 145만 명을 보유한 어린이 인기 유튜버 ‘급식왕’의 토크 콘서트를 비롯해 다양한 야외 프로그램이 열린다. 다음 달 5일 오전 11시부터 낮 12시까지 야외 특설무대에서는 급식왕의 콘서트와 어린이들과의 포토타임이 진행될 예정이다. EBS 대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특별 공연도 열린다. EBS 뮤지컬 ‘이벤져스’가 영화의전당에서 두 차례 어린이와 가족 관객을 만난다. 번개맨, 뿡뿡이, 야호, 뚝딱이, 뚜앙 등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키즈 전용 EDM 파티도 펼쳐진다. 어린이는 해적 콘셉트의 DJ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 숨겨둔 끼를 자유롭게 발산할 수 있다. 동요 버스킹, 매직 버블 벌룬쇼 등도 열린다. 체험 프로그램과 이벤트존 등 즐길 거리도 제공된다. 초록달록 어린이 플리마켓, 어린이 복면가왕, 트니트니 농구왕, 알록달록 빅블록 놀이 등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처음 선보이는 캐릭터 맘바와 연계한 이벤트도 운영된다. 맘바 캐릭터 부스로 꾸며진 맘바의 방에서는 맘바 등신대와 사진을 찍거나 방을 꾸미고 방명록을 쓸 수 있다. 행사장 곳곳에 꾸려진 스탬프존에서는 간단한 미션에 참여하면 맘바 도장과 선물을 받을 수 있다. 모든 스탬프를 모으면 히어로그룹 실내키즈테마파크 입장권을 선착순으로 증정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글로벌 체험존에서는 세계 전통의상을 입고 악기와 놀이, 문화 전시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친환경 체험존에서는 폐현수막을 활용해 인형 키링을 만들거나 병뚜껑 걱정인형, 천연 미니 디퓨저, 바다유리 액세서리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부산경찰청 등 유관 기관도 체험 부스를 설치하고 행사에 동참한다. 부산은행은 ‘BNK BOOK 뱅크’ 부스를 열어 헌 책 3권을 새 책 1권으로 교환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출산 가정 지원을 위한 5000원 이상 모금활동도 진행된다. 모금액은 전액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출산 가정에 지원될 예정이다.
2025학년도 의대 증원 규모 1500~1700명 전망
정부가 2025학년도 대학 입학전형에서 대학이 자체적으로 의대 모집인원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지만, 실제로 모집인원을 줄이는 대학들은 일부 국립대에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증가 폭은 당초 2000명에서 1500~1700명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의대 정원이 늘어난 전국 32개 대학 가운데 약 15개 대학이 2025학년도 모집인원을 결정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이미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모집인원을 제출했다. 국립대 가운데는 경북대가 증원분 90명 가운데 절반인 45명, 경상국립대 역시 증원분 124명 가운데 절반인 62명만 늘려 각 155명과 138명을 모집하기로 했다. 제주대 역시 증원분 60명의 절반인 30명만 늘려 총 70명을 모집하기로 했다. 이에 비해 연세대 분교(증원 7명), 인제대(7명), 고신대(24명), 동아대(51명), 조선대(25명), 계명대(44명), 영남대(44명), 대구가톨릭대(40명) 등 사립대는 증원된 인원을 100% 모집할 계획이다. 아직 증원폭을 확정하지 못한 다른 사립대들도 대부분 최대한 정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모집인원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관심은 아직 모집인원을 정하지 못한 다른 국립대에 쏠린다. 의정 갈등이 계속되자 앞서 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충남대·충북대·제주대 등 6개 국립대 총장은 정부의 건의문을 전달하고 2025학년도에 한해 대학별로 자체 여건을 고려해 증원분을 자율 모집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건의에 동참한 대학들 가운데 충남대·충북대·강원대 등은 이번 주 회의를 통해 모집인원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는 증원분 대비 모집인원을 일부 축소한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기존에 배정된 정원만큼 모집하는 방안도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증원폭이 상대적으로 큰 이들 국립대의 결정에 따라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전년 대비 적게는 1500명, 많게는 1700명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5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인 만큼 대학들의 의대 모집인원이 확정되면 대교협은 이를 심의·의결하는 데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러한 절차를 거쳐 지난해 이미 발표된 2025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이 수정되면 대학들은 다음 달 말 신입생 모집요강에 이를 반영하고 본격적인 신입생 모집에 들어가게 된다.
매킬로이, 1년 만에 PGA투어 정상…절친 라우리와 ‘취리히 클래식’ 우승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연장 접전 끝에 올해 처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매킬로이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TPC 루이지애나(파72)에서 열린 PGA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절친’ 셰인 라우리(아일랜드)와 짝을 이뤄 마틴 트레이너(프랑스)와 채드 레이미(미국)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취리히 클래식은 2명이 한 팀을 이뤄 포섬, 포볼 스트로크 플레이로 순위를 가리는 대회다. 매킬로이가 PGA투어 정상에 오른 건 지난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우승 이후 거의 1년 만이다. 이날 우승으로 매킬로이는 PGA투어 우승 트로피를 25개로 늘렸다. 또 라우리와 함께 우승 상금을 128만 6000달러씩 나눠 가졌다. 다만 취리히 클래식은 세계랭킹 포인트가 부여되지 않는 대회라, 매킬로이와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간격은 좁아지지 않았다. 매킬로이는 “어떤 대회든 우승하는 건 멋진 일인데, 20년 이상 친하게 지낸 친구와 함께 우승한다는 것은 더욱 멋지다”고 소감을 밝혔다. 라우리도 2019년 디오픈 정상에 오른 이후 5년여 만에 PGA투어 통산 3번째 우승을 따냈다. 볼 1개를 번갈아 치는 포섬 방식으로 치른 최종 라운드에서 매킬로이와 라우리는 레이미(세계랭킹 233위)와 트레이너(387위)의 몰아치기 기세에 눌려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 17번홀까지 1타 뒤졌던 매킬로이·라우리는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거두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이어 18번홀에서 진행된 연장전에서 레이미·트레이너가 보기를 기록해 매킬로이·라우리가 우승컵을 안았다. 한편, 이경훈과 교포 마이클 김(미국)은 공동 11위(20언더파 268타)로 아깝게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오징어 가격 안정될까…해수부, 원양산 1만 5000t 방출
해양수산부는 원양 오징어 초도 물량 1만 5000t(톤)이 국내에 공급된다고 29일 밝혔다. 계획보다 6000t 많은 양으로, 최근 한 달 새 20%나 상승한 오징어 소매가격이 안정될지 주목된다. 송명달 해수부 차관은 30일 오전 10시 부산 감천항에서 원양 오징어 초도물량 하역·공급을 점검한다. 송 차관은 "대중성 어종인 오징어는 그간 생산이 계속 부진했으나 올해 원양 오징어 생산이 원활해져 수급 불안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정부는 국내에 반입된 원양 오징어가 시장에 신속하게 공급되는지 수급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적정 물량을 비축해 국민이 부담 없이 오징어를 구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남대서양 포클랜드 제도 인근 해역에서 주로 생산되는 원양 오징어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 수온이 낮아 생산이 다소 부진했으나, 올해 2월 말부터 어황이 개선되면서 이달 셋째 주까지 생산량은 약 5만 2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이번 1만 5000t에 이어 나머지 생산 물량도 순차적으로 국내에 들어오면 오징어 수급 불안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해수부는 기대했다. 동해 수온 상승 등에 따라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하고 가격이 치솟자 해수부는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원양 오징어를 신속하게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수부는 매달 '대한민국 수산대전' 행사에서 오징어에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정부 비축 오징어(원양산)를 지속적으로 방출하고 있다. 지난해 연근해 오징어 생산량은 2만 3343t으로 전년보다 36.2%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원양 오징어 생산량 역시 3만 1151t으로 34.5% 줄었다. 수급 불안으로 지난해 오징어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2.5% 올랐다. 지난 3월 오징어 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7.8% 올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양 냉동 오징어 1마리(중 등급)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26일 기준 4603원으로 1개월 전(3831원)보다 20% 상승했다. 연근해 냉동 오징어는 1마리 6289원으로 1개월 새 15% 올랐다.
PSG, 12번째 리그 정상…23세 이강인, ‘빅리그 우승’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이 프랑스 진출 첫 시즌부터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이 리그1에서 3연패를 달성하며 이강인은 유럽 빅리그 우승 선배 박지성·김민재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PSG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2023-2024 리그1 31라운드 경기에서 리그 2위 AS모나코가 리옹에 2-3으로 패하며, 이번 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PSG(승점 70)는 모나코(승점 58)와 승점 12차를 유지, 남은 3경기에서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을 없앴다.이번 시즌을 앞두고 PSG로 이적한 이강인은 프로 무대에서 처음으로 리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2018년 발렌시아(스페인)에서 데뷔한 이강인은 2018-2019시즌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올 시즌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등 컵대회 우승 경험만 두 차례 있다.한국 선수가 유럽 5대 빅리그(잉글랜드·독일·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에서 우승한 건 박지성(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이강인이 네 번째다.가장 먼저 박지성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며 2006-2007, 2007-2008, 2008-2009, 2010-2011시즌 정상에 올랐고, 정우영은 독일 분데스리가 뮌헨 소속으로 2018-2019시즌 우승했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맹활약하며 팀에 33년 만의 우승컵을 안겼다. 이 가운데 정우영은 우승 당시 리그 1경기 출전이 전부여서, 팀의 주축 선수로 우승을 맛본 건 사실상 이강인이 세 번째다.우승 당시 나이로 보면 박지성·김민재에 비해 이강인이 한참 어리다. 첫 우승 당시 박지성과 김민재는 26세였고, 이강인은 현재 23세다.이날 PSG의 조기 우승 확정에는 이강인의 공도 컸다. PSG는 전날 르아브르와 31라운드 경기에서 이강인의 동점골 어시스트 덕분에 3-3으로 비겨 승점 1을 추가했다.이번 우승으로 PSG는 2021-2022시즌부터 3년 연속 리그 정상에 올랐고, 통산 우승 횟수도 12번으로 늘렸다. 리그1 역대 최다 우승팀이기도 한 PSG는 특히 2011년 카타르 국부펀드에 인수된 이후 10차례나 리그 정상을 차지했다. 각종 컵대회까지 합치면 32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확했다.킬리안 음바페를 비롯한 호화 군단에다 이강인까지 가세한 PSG는 이번 시즌 막강 전력을 뽐냈다. 지난해 9월 5라운드 니스전(2-3)이 유일한 패배이며, 나머지 경기에서 20승 10무를 거뒀다.이번 시즌 이강인은 리그 19경기를 비롯해 모두 30경기를 소화했다. 리그 2골 3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골 1도움, 슈퍼컵 1골 등 공식전 4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강인은 리그 우승이 확정된 뒤 자신의 SNS에 구단의 기념 게시물을 공유하며 기쁨을 함께했다.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문제를 해결한 이강인은 앞으로 유럽 무대에서 뛰는 데 걸림돌이 없다. 2000년생인 이강인은 캡틴 손흥민(1992년생)의 뒤를 이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주축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한편, PSG는 이번 시즌 최대 4관왕까지 가능한 상황이다.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결승에 올라 있고, UCL은 도르트문트(독일)와 다음 달 2일(원정)·8일(홈) 4강전을 치른다. 다음 달 26일 열리는 프랑스컵 결승전에서는 리옹과 우승을 다툰다.PSG가 남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할 경우 프랑스 구단 최초로 트레블 역사를 쓰고, 앞서 트로페 데 샹피옹(슈퍼컵)까지 쿼드러플을 달성하게 된다.
초기 생육 나빴던 참외·수박 작황 회복…“안정적 공급”
초기에 생육이 불량했던 참외와 수박농사가 최근 날씨가 좋아지면서 정상으로 회복돼 앞으로 참외와 수박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농식품부는 “참외 농사 작황이 회복되면서 5월부터 지난해 수준으로 공급이 예상되며, 여름 수박은 재배 면적이 전년 수준을 유지하고 초기 작황도 양호해 올해 안정적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올해 참외는 2월에 눈·비가 자주 내리는 등 날씨가 좋지 않아 다소 부진했으나 최근 생육이 호전되고 있다. 강도수 참외생산자협의회장은 “2월과 비교했을 때 지금 참외 작황은 크게 회복됐다”라며 “날씨가 중요한 변수가 되겠지만, 5월 상순을 지나면서 물량이 회복돼 5월에는 지난해 수준으로 참외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우리나라 참외 생산의 79%를 차지하는 경상북도 성주군에서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성주군농업기술센터 담당자는 “기상 여건 영향으로 출하가 늦어진 물량과 4월에 착과된 물량이 5월 초 함께 출하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초기 부진했던 참외 작황이 많이 회복됐고 식물체 상태도 좋아 5월에는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여름이 제철인 수박도 안정적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조사에 따르면, 6월 출하 면적은 전년 대비 1.6%, 7월 출하 면적은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여름철 수박 주 출하지인 충북지역 작황도 양호하다. 2월 중순~3월 상순에 정식한 일부 농가에서 초기 일조량 부족으로 뿌리 활착 불량 등 생육 지연이 있었다. 그러나 기온이 높아지면서 현재 대부분 생육을 회복했다. 충청북도 농업기술원 수박연구소 관계자는 “일조량 조건에 따라 수박 출하가 2~3일 늦어질 수 있겠으나, 전반적으로 전년 수준의 수확이 예상된다”라고 밝혔다.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착과기를 맞은 수박은 야간온도를 섭씨 15도 이상 유지해 착과율을 높이고, 참외는 낮 동안 시설 내 온도가 30도를 넘지 않도록 환기에 신경 쓰는 등 농가에서도 생육 관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재개발 사업 때 의무적으로 짓는 임대주택 인수가격 올린다
재개발 사업에서 의무적으로 지어야 하는 임대주택을 공공이 인수할 때 인수금액을 지금보다 올리기로 했다. 공사비 상승을 반영한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시행령·시행규칙을 4월 30일부터 6월 10일까지 40일간 입법예고한다고 29일 밝혔다. 먼저 재개발사업에서 의무적으로 건설되는 임대주택을 지자체·공기업 등 공공이 인수할 때, 조합에 지불하는 인수가격을 조정한다. 7월 31일부터 시행된다. 재개발사업은 새로 짓는 주택 중 20% 내에서 임대주택을 건설해야 한다. 그 비율은 지자체 고시로 정해지는데 부산은 10%, 서울은 15% 등이다. 재건축사업은 의무적으로 지어야 할 임대주택이 없다. 현재 임대주택 인수가격은 건축물은 표준건축비, 토지는 감정가를 기준으로 한다. 그런데 표준건축비는 공사비 상승을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건축물 인수가격의 산정기준을 기본형건축비로 전환한다. 인수가격도 그동안 건설공사비 상승률 등을 감안해 기본형건축비의 80%(표준건축비의 약 1.4배) 수준으로 올리기로 했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1000세대 재개발사업을 할 경우, 조합원이 600명이라면, 임대주택 인수가격 상향으로 조합원 1인당 분담금이 약 700만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재개발·재건축사업에서 용적률 상향에 따라 건설해야 하는 공공임대주택(완화 용적률의 50%)의 인수가격도 올리기로 했다. 기본형건축비 80%로 상향하는 법률을 상반기 중 발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1월 30일 국회에서 도정법이 개정돼 시공자 선정 시 건설업자 등의 금품 제공행위가 적발된 경우, 입찰참가 제한이 의무화됐다. 기존에는 임의규정이었다. 이 경우 1회에 한해 입찰참가 제한의 과징금 대체가 허용되고 그 범위는 공사비의 20% 내에서 시행령으로 정하도록 했다. 이에 위반금액이 3000만원 이상이면 공사비의 20% 이내, 1000만원 이상~3000만원 미만은 15% 이내, 500만원 이상~1000만원 미만은 10% 이내, 500만원 미만은 5% 이내로 했다. 아울러 건설사의 금품제공 행위 등에 대한 신고 접수·처리를 위해 지자체는 정비사업 총괄부서에 신고센터를 설치할 수 있게 했다. 국토교통부 김규철 주택토지실장은 “이번 개선 사항은 최근 공사비가 상승하고 있으나, 조합이 받는 임대주택 비용은 현실화 되지 않아 불합리하다는 현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김해시, 대동첨단산단 입주기업에 “지역 건설사 이용”
경남 김해시가 건설산업 침체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건설 분야 지역업체 살리기에 나섰다.김해시는 지난 25일 대동첨단산업단지 입주기업 375곳과 현재 이곳에서 공사를 진행 중인 건설사 45곳에 지역 건설산업 여건 개선에 동참을 당부하는 내용의 시장 서한문을 보냈다고 29일 밝혔다. 이 서한문에는 공장을 건립할 때 지역업체를 이용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이번 서한문 발송은 지역 건설경기 회복과 하도급 수주 확대를 위한 것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으로 건설산업 부진이 심화한 데 따른 조치다.시는 대동첨단산단 입주기업에 공장 건설공사를 발주할 때 지역 우수업체 우선 참여기회 제공, 지역생산 자재·장비 우선 사용, 지역 건설근로자 적극 채용 등을 요청했다. 현재 김해에는 건축 설계·감리 업체 141곳과 전문건설업체 245곳 등이 운영 중이다.시 역시 건설공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약속했다. 지역업체 하도급 수주 확대를 위한 시공사 참여 분기별 간담회 개최, 사업비 50억 원 이상 공사 건에 대해서는 건축주·시공사와 3자 MOU 체결, 지역 건설업체 참여율 모니터링 등을 추진한다.홍태용 김해시장은 “최근 건설공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대동첨단산단을 두고 입주업체와 지역건설업체가 힘을 합쳐 현재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동반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흥민, PK로 16호 골…토트넘은 아스널에 2-3 패
손흥민이 침묵을 깨고 시즌 16호 골을 넣었지만,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는 안방에서 열린 '북런던 더비' 패배로 4위 탈환 가능성이 낮아졌다. 토트넘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에만 3골을 내준 끝에 아스널에 2-3으로 졌다. 직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0-4로 져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던 토트넘은 런던 북부에 함께 연고를 둔 라이벌 팀 아스널에 패해 홈 팬들 앞에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9패(18승 6무)째를 당한 5위 토트넘(승점 60)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의 '마지노선' 4위 확보에 빨간불이 커졌다. 현재 4위는 35경기에서 승점 67을 쌓은 애스턴 빌라(20승 7무 8패)다. 토트넘이 2경기를 덜 치렀으나 시즌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승점 7 차이는 좁히기 힘든 격차다. 게다가 애스턴 빌라의 골 득실은 +21로, 토트넘(+15)이 승점을 똑같이 맞추더라도 이대로라면 역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게다가 토트넘은 앞으로 첼시, 리버풀 등 부담스러운 상대를 연이어 만나야 해 이날 경기 패배가 뼈아팠다. 다만 주포 손흥민이 3경기째 이어지던 무득점 흐름을 깨고 16호 골을 신고한 걸로 위안 삼아야 했다. 리그에서 16골 9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지난달 말 루턴타운과 30라운드 이후 약 한 달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아스널은 전반 15분 토트넘의 자책골로 앞서 나갔다. 오른 측면에서 넘어온 코너킥이 도미야스 다케히로를 견제하던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머리에 맞고 자책골로 이어졌다. 아스널은 12분 후 추가골을 터뜨리며 토트넘 홈 팬들을 침묵시켰다. 전반 27분 하베르츠의 롱패스를 따라 달린 부카요 사카가 벤 데이비스를 따돌리고 왼발 슈팅으로 골대 하단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전반 38분에는 하베르츠가 직접 골맛을 봤다. 데클런 라이스의 코너킥을 타점 높은 헤더로 마무리해 아스널의 3-0 리드를 이끌었다. 토트넘의 만회골을 후반 19분에 나왔다. 센터백 로메로가 페널티아크까지 전진하더니 골키퍼 다비드 라야의 킥을 가로챈 후 직접 골까지 넣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후반 40분에는 VAR 끝에 데클런 라이스가 데이비스를 걷어찬 장면이 포착돼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전담 키커 손흥민이 오른발 강슛으로 2-3으로 추격하는 골을 뽑아냈다. 기세가 오른 토트넘은 막판 공세를 폈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남은 시간이 부족했다. 라이벌전 승리로 3연승을 달린 선두 아스널(25승 5무 5패·승점 80)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우승 경쟁에서 한 발 앞서갔다. 2위 맨시티(23승 7무 3패·승점 76)와 승점 차를 4로 벌렸다. 다만 맨시티가 2경기를 덜 치른 터라 두 팀의 경쟁이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질 걸로 보인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이날 손흥민에게 평점 7.5점을 줬다. 7.7점의 크리스티안 로메로에 이어 이날 출전한 토트넘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점수다. 풋볼런던 평점에선 로메로가 팀 내 최고점인 8점을 받은 가운데 손흥민은 6점이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구단 미디어를 통해 "정말 실망스럽다"며 "후반전에 긍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우리는 더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큰 경기였기에 세트피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했다"면서 "선수들이 잘했지만, 모두가 더 강해져야 한다. 세트피스 연습을 많이 해야 하며, 강한 모습으로 다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불금’은 대낮부터… 금요일 한낮에 즐기는 도심 속 공연
지난 26일 낮 12시 10분 부산시민회관 야외광장. 이른 점심 식사를 끝낸 직장인은 물론이고 길을 지나던 행인과 동네 주민까지 모여들었다. 야외광장 계단에 임시로 마련된 자리로 가서 주최 측이 미리 준비해 놓은 방석을 가져다가 슬그머니 앉는다. 이렇게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한 사람은 금세 100명이 넘어갔다. 도심 속 문화쉼터 ‘2024 시민뜨락축제’의 막이 올랐다. 이 행사는 지난 2017년부터 부산시민회관이 매년 개최해 온 시민 참여형 야외축제로 올해 초청 단체는 부산지역 예술가로 구성했다. 공연 장소도 지난해는 해운대와 광복로에서 열다가 다시 부산시민회관으로 돌아왔다. 공연 시간이 길진 않다. 5월 17일까지 매주 금요일 낮 12시 10분부터 오후 1시까지이다. 첫날 오프닝 공연은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과 부부 팝페라 듀엣 ‘라루체’가 맡았다. 다음 공연은 5월 3일이다. 재즈를 기반으로 팝, 가요 등 다양한 장르를 유니크한 사운드로 편곡·재해석하는 ‘위나재즈밴드’(보컬 위나, 트롬본 심규성, 피아노 민주신, 콘트라베이스 박주민, 드럼 허여정)와 다양한 장르의 합창곡을 특유의 아름다움과 섬세함으로 표현하는 ‘조아콰이어’(지휘 이건륜, 피아노 신찬영)가 함께한다. 5월 10일에는 재즈 특유의 감미로운 선율과 다양하고 친숙한 편곡을 통해 위로와 치유가 필요한 현대인에게 다가가는 ‘써니문 재즈밴드’(보컬 문선희, 피아노 오느린, 콘트라베이스 유경훈, 드럼 박진성, 트롬본 심규성)와 클래식 연주 단체 ‘에클레또’(바이올린 조유리 오유리, 비올라 김민경, 첼로 문준수, 피아노 송준섭, 퍼커션 성형원)가 공연한다. 마지막 날인 5월 17일에는 탱고 음악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그 매력을 전달하는 ‘친친탱고’(작곡가 겸 반도네온 김종완, 피아노 이안나, 바이올린 강소연, 퍼커션 이영훈)와 부산시립교향악단 금관 5중주(트럼펫 드미트리 로카렌코프 박승훈, 호른 홍혜진, 트롬본 정선화, 튜바 임정빈)가 장식한다. 부산시민회관 안주은 시민예술팀장은 “지역 예술가에게는 무대를 제공하고 주민들에게는 멋진 공연을 선사하는 일석이조의 축제”라며 “따뜻한 봄날, 매주 금요일 점심시간을 직장 동료 혹은 친구들과 함께 부산시민회관에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료 관람. 축제 기간 부산경제진흥원 협력으로 광장 내에 미니 프리마켓도 열린다. 우천 시 5월 17일 이후로 순연된다. 문의 051-630-5214.
초등 1·2학년 체육 '즐거운 생활'서 분리… 교사 "반대"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의 수업에 ‘체육’이 별도 과목으로 생긴다. 체육·음악·미술을 통합한 ‘즐거운 생활’ 과목에서 분리돼 운영된다.교육부는 초등학생들의 체력 향상을 위해 체육 교과를 별도로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초등 교사들은 전인적 교육을 위해서는 통합 교과 내 운영이 바람직하다며 반대하고 있어 향후 진행 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는 초등 1·2학년 학생의 교육 과정 중 체육 교과를 신설하기로 지난 26일 결정했다. 이날 국교위 회의에서는 위원 17명 중 13명이 참가해 찬성 9명, 반대 2명, 기권 2명으로 체육 교과 신설안이 통과됐다.이번 체육 교과 신설안은 교육부가 지난해 10월 국교위에 상정을 요청한 것이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이후 청소년들의 비만과 체력 저하 문제가 심화됐다”며 체육을 별도 교과로 분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체육이 통합 교과에서 분리된 것은 35년 만이다. 교육부는 제5차 교육과정이 적용된 1989년부터 현재까지 초등 1·2학년 학생들에게 체육과 음악, 미술을 통합 교과 형태로 운영했다. 해당 내용은 2022년 12월 확정된 개정 교육과정에도 포함돼 있다.교육부와 국교위는 학생들의 체력 향상을 위해서는 체육을 별도 교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국교위 이배용 위원장(전 이화여대 총장)은 “성장기 아동의 건강한 발달을 위해 신체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학교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신체 활동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체육회 등 체육계도 체육을 별도 과목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체육이 별도 교과로 실제 운영되는 것은 2~3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가교육과정 개정은 기초 연구와 교과서 제작이 필요하므로 실제 변경까지는 2~3년가량 소요된다”고 설명했다.초등 교사들은 체육 교과 별도 운영에 반대하고 나섰다. 개정이 끝난 2022년 개정 교육과정이 불과 1년 4개월밖에 되지 않았으며, 초등 1·2학년 학생의 전인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통합 교과로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초등교사노조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초등교사 6666명 중 91%는 현행 통합 교과인 ‘즐거운 생활’에서 체육을 분리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부산교사노조는 “교육부가 학교 현장과의 충분한 소통도 없이 2022년 개정 교육과정이 운영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다시 교육 과정을 변경하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부산교사노조 측은 “현재의 ‘즐거운 생활’ 과목 안에서 체육 시간을 더 늘리면 가능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부산진구 주택서 히터 켜고 외출한 사이 불
부산 부산진구 주택에서 히터를 켜고 외출한 사이 불이 나 주민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28일 오후 4시 55분께 부산진구 개금동 한 2층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29일 밝혔다. 불은 1층 욕실에서 처음 발생했다. 거주자가 히터를 끄지 않고 외출한 사이 히터가 지속해서 가열돼 맞닿은 플라스틱 바구니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욕실에서 발견된 히터는 전원이 켜진 상태였다. 이 불로 주민 1명이 대피했다. 1층 주택 욕실 일부와 히터 등도 불에 타 40만 원 상당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불이 난 욕실 등에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마른김 1장에 130원 넘었다…정부 할인행사 지원에도 오름세
김 가격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연초 장당 100원을 밑돌던 김 소매가격은 계속 오름세를 이어가다 지난주 130원을 돌파했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에 따르면 마른김(중품) 10장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26일 1304원을 기록했다. 전통시장 가격은 1193원, 유통업체 가격은 1513원이다. 마른김 10장 평균 소매가격은 1년 전(1012원)과 비교하면 29% 올랐다. 1개월 전(1167원)보다도 12% 상승했다. 해양수산부가 지난달 18일 물가 안정을 위해 최대 50% 할인(정부 20% 포함) 행사 품목에 마른김을 추가했지만, 소매가격이 내려가지 않고 오히려 오른 것이다. 마른김 10장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17일에만 해도 1205원이었지만 1주일 만에 100원가량 올랐다. 마른김(중품) 10장 소매가격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는 연간 평균 900원 안팎이었지만 지난해 1019원으로 뛴 데 이어 올해 1126원을 기록했다. 도매가격(중도매인 판매가격)도 여전히 높다. 지난 26일 기준 마른김 가격은 1속(100장)당 1만 440원으로 1년 전(6628원)과 비교하면 58%나 상승했다. 마른김 도매가격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7000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들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2024년산 물김(마른김 원료) 생산량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둘째 주까지 1억 4386만 속으로 전년 동기보다 6.1% 증가했다. 하지만 김 수출이 늘어 국내 공급이 줄었기 때문에 물김과 마른김 가격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 상위권인 광천김, 성경식품, 대천김 등 주요 조미김 전문업체도 이달 들어 제품 가격을 10∼20% 올렸다. 김밥 프랜차이즈 바르다김선생은 지난 9일부터 메뉴 가격을 100∼500원 인상해 대표 메뉴인 바른김밥 가격이 43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랐다. 앞서 김가네는 지난해 하반기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해 김 수출 중량은 3만 5446t(톤)으로 전년(3만 470t)보다 16% 증가했으며 2020년(2만 4960t)과 비교하면 3년 만에 42% 늘었다. 올해는 3월까지 수출량이 9461t으로 작년 동기보다 2% 늘어난 수준이지만, 단가 상승에 따라 수출 금액은 2억 3155만 달러로 22% 증가했다. 국내 재고 감소에 올해 김 수입 물량도 늘었다. 올해 1∼3월 마른김 수입은 141t으로 지난해 전체 수입량의 (183t)의 77% 수준이다. 해수부는 오는 10월까지 마른김(기본관세 20%)과 조미김(기본관세 8%)에 무관세를 적용해 김 가루 등의 수요를 일부 대체하겠다고 지난주 발표했지만, 수입 물량은 미미한 수준이라 가격 안정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불확실하다. 해수부는 올해 7월부터 2700㏊(헥타르·1㏊는 1만㎡) 규모의 양식장을 신규로 개발해 생산량을 4% 늘릴 계획이다. 이는 축구장(0.714㏊) 넓이의 3800배에 가깝다. 해수부는 김 생산에 계약재배 제도를 도입해 공급 부족 시에는 조기출하하고 과잉생산 시에는 출하 시기와 물량을 조절해 수급을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도부 구성·당정 관계 ‘갈피 못 잡는’ 국힘
국민의힘이 4·10 총선 참패 이후 2주가 지나도록 수습의 갈피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당장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를 맡을 ‘관리형’ 비상대책위원장 선임조차 지원자가 없어 1주일 이상 난항을 겪고 있다. 당 관계자는 28일 “당이 어려운 상황인데 다들 고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당초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다음 달 3일 새 원내대표 선출에 앞서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계획이었으나 ‘구인난’ 때문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당내 4선 이상 중진급 당선인이 19명이고, 낙선 의원들까지 포함하면 20명 넘지만 대부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임기 2개월짜리 임시 비대위원장이라는 한계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깊게 들어가면 현재 ‘당원투표 100%’인 당 대표 경선 규정에 대한 당내 이견을 조율해야 하는 부담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도권과 비윤(비윤석열)계에서는 총선 민심을 반영해 일반 여론을 대폭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는 현행 유지를 고수하고 있다. 결국 차기 지도부 구성과 당정 관계 방향에 대한 계파 간 시각 차가 바탕에 깔린 셈이다.내달 3일로 예정된 차기 원내대표 선출 역시 마찬가지다. 출마를 시사한 ‘찐윤’ 이철규 의원은 전날 보도된 언론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계속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부담을 유도해도, 거부해야 할 법안이라면 100번이든 1000번이든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고, 당내 일부 의원이 찬성 입장을 보이는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도 “공수처가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을 때 특검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밝히는 등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웠던 쟁점 법안에 대해 기존 입장을 고수할 뜻을 내비쳤다.비윤계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이날 “총선 참패의 원인을 제공한 당정 핵심관계자들의 2선 후퇴”를 요청하는 등 이 의원의 출마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산발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당내 절대 다수인 친윤계의 결집을 막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수도권과 부산 등 여러 지역 의원들의 원내대표 출마 요청을 받고 고심을 거듭하던 김도읍(부산 강서)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포용의 역사 간직한 부산항…남포동에 이슬람예배소 개원
부산 중구 남포동에 이슬람 예배당이 문을 열었다. 재단법인 한국이슬람교는 지난달 부산 중구 남포동에 남포이슬람센터가 개소했다고 28일 밝혔다. 남포이슬람센터는 100㎡(약 30평) 남짓한 공간에 예배당과 휴게실, 우두(예배를 보기 전 손과 발 등을 씻는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평일 하루 30~40명, 주말 100여 명의 무슬림이 방문한다. 남포이슬람센터는 금정구에 위치한 이슬람부산성원을 비롯해 녹산, 장림, 정관, 사상 센터에 이어 부산에서 6번째로 문을 연 이슬람 관련 종교시설이다. 이곳은 부산항을 근거지로 선원 생활을 하거나 서부산권 산업단지 등에서 근로자로 일하는 무슬림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만들어졌다. 남포이슬람센터 운영자 슬라뭇 리야드(43)는 “하루에 다섯 번씩 기도하는 것은 무슬림에게 가장 중요한 종교적 의무 가운데 하나”라며 “언제 어디서나 기도하는 전통을 지켜나가기 위해 부산에 있는 인도네시아인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았고 월세 등 운영 비용도 부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포센터는 무슬림이라면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다. 주로 남포동 일대를 비롯한 서부산권에서 생활화는 무슬림들이 찾는다. 또 남포동 일대를 찾는 한국 무슬림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아 예배를 드리거나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최근 국내 이슬람 포교가 강화되고 국내 무슬림 인구 증가와 함께 입소문을 타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재단법인 한국이슬람교 노세익 부산지회장은 “센터 개소 한 달이 지나면서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오가고 있고, 이슬람교에 관심 있는 관광객도 일부 찾고 있다”며 “센터가 새롭게 문을 연 남포동은 부산항과 인접해 개방과 포용의 도시라는 부산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상징성을 갖춘 공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엄궁대교 환경영향평가 또 제동… 착공 하세월
고질적인 서부산권 교통난 해소를 위해 부산시가 추진하는 엄궁대교 건설사업에 또 다시 제동이 걸렸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시가 제출한 엄궁대교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보완 요청을 내렸기 때문이다. 시는 이른 시일 내에 환경영향평가서를 보완해 제출한다는 입장이지만, 지지부진한 엄궁대교 건설사업이 또 한 번 차질을 빚으면서 서부산 주민들의 시정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엄궁대교 건설사업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보완 요청을 받았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시가 건설을 추진 중인 대저·장낙대교와 엄궁대교가 상관관계에 있는 만큼, 이를 연계한 생태계 환경 영향 저감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특히 시에 겨울철새 대체 서식지를 구체화하고, 교량 일대 대모잠자리와 같은 멸종위기종의 구체적인 분포 범위와 생태계 모니터링 방안 등에 대해 상세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궁대교는 강서구 대저동과 사상구 엄궁동을 잇는 길이 2.9km 교량으로 사업비 3455억 원이 투입된다. 2018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고 2021년 소규모환경영향평가에 들어갔지만 입지 타당성에 대한 검토가 부족하고 겨울철새 조사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반려됐다. 지난해 11월에는 엄궁대교 노선을 침매터널 형식으로 지하화하는 방법도 검토했지만, 기술적으로 쉽지 않고 경제성도 떨어진다는 결론이 났다. 이처럼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시의 환경영향평가서를 재차 반려하면서 엄궁대교 착공은 또 미뤄질 전망이다. 엄궁대교 건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낙동강유역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와 문화재청의 문화재 현상 변경 승인이 필요하다. 해당 절차가 마무리돼야 실시계획승인 등 착공을 본격화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업 추진을 위한 첫 단추인 환경영향평가를 이번에도 통과하지 못하면서 2029년 6월 준공은 사실상 물 건너간 셈이다. 서부산권과 도심을 잇는 핵심 연결축인 교량 사업이 진척을 보이지 않으면서 주민들의 이동 불편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서부산낙동교와 하굿둑 교량 등은 교통량이 포화 상태다. 여기에 에코델타시티 등 서부산권에 대규모 주거 단지가 조성되면 강서구 일대 하루 교통량이 20만 대가 넘어 교통 혼잡이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서부산 교통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서낙동강을 횡단하는 장낙대교와 낙동강 본류를 지나는 엄궁대교가 서부산 단지 개발과 함께 이뤄져야 하는데, 교량 사업이 차일피일 지연되면서 서부산권 주민들의 원성도 쏟아지고 있다. 시는 이르면 2개월 내로 엄궁대교 소규모환경영향평가서를 보완해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제출할 계획이다. 낙동강 횡단 교량 건설 사업이 더는 늦춰지지 않도록 문화재청 문화재 현상 변경 승인을 위한 철새도래지 대체서식지 마련 작업도 함께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 도로계획과 관계자는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요구한 사항들은 충분히 보완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에 면밀하게 계획을 세워 다시 제출할 방침”이라며 “사업이 지체되지 않도록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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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2023년 부산미래유산에 '수산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부산공동어시장을 선정했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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