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영화 ‘드림’에서 다큐멘터리 PD 소민을 연기했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랜만에 밝은 캐릭터를 연기해 기분이 좋아요.”
영화 ‘드림’으로 돌아온 가수 겸 배우 아이유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26일 개봉한 영화에서 잘 웃고 감정에 솔직한 다큐멘터리 PD 소민으로 변신했다. 아이유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밝은 캐릭터 연기에 매력을 느꼈다”며 “마음속에 불꽃이 있는 소민이와 실제로도 닮은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와 다큐 PD 소민이 집 없는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홈리스 월드컵’에 나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2010년 브라질 홈리스 월드컵 실화를 바탕으로 이병헌 감독이 영화화했다. 아이유는 “영화 ‘브로커’가 작년에 먼저 개봉했지만, 영화 출연을 처음 선택한 건 ‘드림’”이라고 했다. “극장 장편 영화로 선택한 첫 작품이라 관객 반응이 기대돼요. 개인적으로는 만족도가 높아요.”
메가폰을 잡은 이병헌 감독은 ‘말맛’ 나는 대사를 잘 살리기로 유명한 연출자다. 아이유는 “감독님이 원하는 표정과 목소리가 확실하게 있더라”며 “잔동작을 하면서 대사를 빨리 하는 게 쉽진 않았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이 대본 리딩 때보다 대사를 두 배 정도 빨리 해주기를 원하셨다”면서 “앞으로는 내가 준비한 것에만 매달려선 안되겠다는 걸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영화 ‘드림’ 스틸 컷.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소민 캐릭터의 외형을 위해 직접 제안한 점도 있단다. 아이유는 “야외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봤던 PD를 참고했다”며 “편안한 옷을 입고 목에 수건을 걸고 있는 점 등을 감독님께 제안했는데 받아 주셨다”고 했다. 그는 “헤어 스타일도 하나로 가자고 했다”면서 “메이크업도 거의 하지 말자고 제안했다”고 웃었다. 연기 호흡을 맞춘 박서준 배우에 대해선 이렇게 말했다. “워낙 유연하고 순발력이 좋은 배우예요. 극에서 두 사람의 사이가 좋은 게 아니라 촬영 전에 사담을 나누진 않았어요. 개인적으로 친해질 시간은 별로 없었어요.”
아이유는 본업인 가수 활동도 꾸준히 해나가고 있다. 그는 “프로젝트를 끝내면 살아있는 느낌도 들고 좋다”며 “작은 슬럼프나 번아웃이 왔을 때도 오래 머물러 있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했다. 아이유는 “30대가 됐고 팬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큰 계획이나 목표 없이 내게 주어진 하루하루에 충실히 지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사는 것도 좋다는 걸 요즘 계속 느끼고 있어요. 운이 좋게도 좋은 작품을 많이 만났죠. 점차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