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몸길이 3~4m로 추정되는 무태상어가 출몰해 보행로 일대가 상어를 보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원준 기자 lwj@
부산 북항에 사흘째 상어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전국적인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상어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면서 "여수세계섬박람회보다 더 많은 관람객을 끌어모으는 것 아니냐"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상어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이후, 상어를 보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하루 동안만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려 부산역 일대와 친수공원은 북새통을 이뤘다.
시민들은 뙤약볕 아래에서 휴대전화를 들어 올려 상어를 기다렸으며, 상어가 15분에 한 번씩 얕은 수면 위로 올라와 지느러미를 드러낼 때마다 탄성을 터뜨렸다. 현장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자, 관리 당국은 관람 명당인 해상육교 통행을 제한하고 안전 안내방송을 내보내는 등 통제에 나섰다.
온라인 반응도 뜨겁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다이내믹 부산'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북항 돔구장을 상어 모양으로 만들자는 제안이나 AI 이미지 패러디가 공유되는 등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몸길이 3~4m로 추정되는 무태상어가 출몰해 보행로 일대가 상어를 보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원준 기자 lwj@
국립수산과학원 조사 결과 해당 상어는 흉상어과에 속하는 '무태상어'로 확인됐다. 무태상어는 한국 연안을 비롯해 태평양, 대서양 등의 아열대 해역에 주로 분포하며, 공격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한 어종이다.
지환성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는 "최근 해수온 상승으로 난류성 어족이 유입되면서 이를 먹이로 삼는 상어가 동해 연안까지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해양경찰은 초 상어를 외해로 유도하려 했으나, 무리하게 자극할 경우 공격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전문기관의 권고에 따라 현재는 자진 이동을 기다리며 감시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부산시는 재난문자를 발송해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안전관리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북항 재개발 이후 친수공원이 이처럼 전 국민적 관심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며 "상어가 안전하게 바다로 돌아갈 때까지 현장 통제와 생태 관찰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페이스북에 북항 친수공원에 상어가 출몰하게 된 배경을 전하며 "기후변화 영향으로 북항 주변에 난류성 어류 등 먹잇감이 풍부해지면서 상어가 이를 쫓아 수로까지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출몰 사례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꾸로 생각하면 북항 친수공원의 해양 생태계가 그만큼 건강하게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라며 "북항을 잘 가꾸어 다양한 생물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해양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민들께서는 '해양수도 부산'의 미래가 될 북항을 안심하고 더 자주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