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미래에 정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김우빈 배우)
“무너진 서울을 보며 환경을 많이 생각하게 됐어요.”(송승헌 배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에 출연한 배우들의 말이다. 이 작품의 배경은 가까운 미래의 한반도.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 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시대다. 원작 웹툰을 바탕으로 영화 ‘마스터’(2016)를 만든 조의석 감독이 시리즈화했다. 김우빈은 10일 서울 영등포구 프로보크 서울에서 열린 ‘택배기사’ 제작발표회에서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모두 마스크를 쓰고 살았다”며 “대본을 보면서 정말 미래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는 12일 공개되는 이 작품의 이야기는 간단하다. 산소와 생필품을 나르는 택배기사 ‘5-8’과 난민 ‘사월’이 세상을 지배하는 거대 권력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김우빈은 택배기사 가운데 싸움 실력이 가장 뛰어난 ‘5-8’ 역할을 맡았다. 5-8은 택배기사 신분을 숨기고 생필품과 산소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난민을 돕는 자경단 ‘블랙 나이트’ 소속으로 활동하는 인물이다.
김우빈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모두 마스크를 쓰고 살았다”며 “대본을 보면서 정말 미래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의석 감독님과 영화 ‘마스터’를 즐겁게 촬영한 경험이 있다”면서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출연 결정에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김우빈은 “‘5-8’은 헌터라 불리는 이들의 공격을 뚫고 생필품과 산소를 전달해야 하는 택배기사”라며 “강한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작품을 하면서 ‘모두가 행복한 세상’은 어떤 세상인지 생각해 봤다”고 했다.
송승헌은 산소를 무기로 세상을 지배하려는 대기업 ‘천명그룹’ 후계자 ‘류석’을 연기했다. 그는 “사막화된 서울이 배경이라 모든 것이 새로운 드라마”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송승헌은 “이분법적인 시각으로 보면 악역”이라면서도 “나름의 신념이 있고 자신만의 목표와 이유가 있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송승헌은 이번 작품을 하며 환경을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도 산소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고 살지 않나”라며 “산소가 부족한 세상이 온다면 어떻게 변할지 생각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메가폰을 잡은 조의석 감독도 예비 시청자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조 감독은 “여섯 편의 시리즈에 매력 있는 캐릭터들이 나온다”며 “이들이 다양한 힘으로 작품을 이끌고 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세상이 조금 더 평등하고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을 작품에 녹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