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소속 ‘천재 타자’ 나승엽(21)이 롯데로 돌아온다. 롯데가 계약금 5억 원을 투자하며 야심 차게 영입한 나승엽이 김태형 감독에게 어떤 역할을 부여받을지 팬들의 관심은 2024시즌으로 향하고 있다.
나승엽은 다음 달 1일 국군체육부대(상무)를 만기 제대한다. 나승엽은 지난 2022년 5월 입대해 한국프로야구(KBO) 퓨처스리그 상무 피닉스 야구단에서 중심 타자로 활약했다.
나승엽은 지난 2021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 2차 2라운드(전체 11순위)로 프로야구에 데뷔했다. 덕수고 시절 ‘5툴 플레이어’로 큰 주목을 받은 나승엽은 KBO 리그 10개 구단에서 영입 의사를 밝혔던 내야수다. 나승엽은 덕수고 3학년 재학 당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했지만, 당시 성민규 전 롯데 단장의 끈질긴 구애와 국내 잔류 설득 속에 롯데와 계약금 5억 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성 전 단장은 나승엽의 마음을 사기 위해 고가의 ‘에어 조던’ 농구화를 선물하며 나승엽에게 롯데 유니폼을 입히는 데 성공했다.
나승엽은 2021년 롯데 퓨처스팀에서 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2(144타수 42안타) 31타점 2홈런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나승엽은 2022년 5월 상무 피닉스 야구단에서 롯데 입단 동기인 손성빈(21)과 함께 팀 중심 타자로 출전하며 2년 연속 타율 0.300 이상의 기록을 남겼다.
나승엽은 2022시즌 82경기에서 타율 0.300(287타수 86안타)·64타점·7홈런을 기록했다. 나승엽은 2022시즌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 3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퓨처스리그 ‘미스터 올스타’로 뽑히기도 했다. 나승엽은 올 시즌에도 피닉스 야구단 4번 타자로 기용되며 84경기에서 타율 0.312(295타수 92안타)·57타점을 기록했다. 나승엽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타율 5위·안타 4위·타점 3위를 차지했다.
나승엽은 강한 손목 힘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타격 능력을 갖춘 타자로 평가받고 있다. 나승엽은 고교 시절부터 부드러운 스윙폼을 바탕으로 중장거리 타구를 만들어 내며 우수한 타격 능력을 갖춘 선수로 인정받았다.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영입한 롯데는 나승엽의 팀 합류가 반갑다. 롯데는 나승엽이 1군 타선과 수비에 힘을 보탠다면 더욱 단단한 전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나승엽이 상무 시절 보여준 타격 능력을 1군 무대에서 선보인다면 고승민(23)·김민석(19)·윤동희(20)·손성빈(21) 등과 함께 강한 타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나승엽은 롯데 수비에서 내야수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김민석·윤동희·황성빈 등이 외야 3자리를 채운 상황에서 나승엽은 1루수 또는 3루수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 내야를 지키고 있는 한동희(24)·박승욱(31)·김민수(25) 등과 내야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롯데 김태형 감독은 지난 25일부터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롯데 팀 마무리 훈련을 지도하며 롯데 선수단을 파악하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살피며 일대일 훈련을 진행하는 등 팀 전력을 차근차근 파악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