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부산시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보수 진영이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통해 본격적인 세력 확장에 나섰다. 이들 모두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도 보수 단일화가 핵심 이슈가 될 전망이다.
전호환 전 동명대 총장은 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어떠한 난관이 있더라도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단일화는 완수해야 한다는 것이 소신”이라며 단일화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 전 총장은 4일 오후 3시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자서전 ‘AI 시대 교육 대전환’ 북콘서트 개최를 예고하며 본격적인 수면 위 행보를 시작했다. 전 전 총장은 부산대 총장과 동명대 총장, 동남권발전협의회 상임위원장을 지낸 이력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시대에 부합하는 ‘포용 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존재감을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최윤홍 전 부산시교육청 부교육감도 본보에 “단일화는 원론적으로 반드시 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부산 교육의 미래를 위해 어떤 형태로든 단일화 과정에 참여할 생각이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 전 부교육감은 지난달 28일 해운대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저서 ‘부산교육 Change, 최윤홍’의 북콘서트를 통해 교육행정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부각시켰다. 그는 행사에서 부산 교육의 혁신과 변화를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며 지지층을 결집시켰다.
두 보수 후보 모두 단일화에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낸 것은 위기감과도 연결된다. 지난 1월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석준 현 교육감이 28.9%의 지지율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반면 보수 진영의 전호환 전 총장(9.3%)과 최윤홍 전 부교육감(5.5%)은 모두 한 자릿수 적합도에 머물며 현역 프리미엄의 높은 벽을 확인했다.
진보 성향 후보가 1명인 상황에서 보수 성향 후보가 2명 이상 출마할 경우, 보수 표심이 분산되어 승리할 가능성이 낮아진다. 이 때문에 교육계에서는 ‘단일화 실패는 곧 필패’라는 위기 의식이 공유되고 있다.
하지만 단일화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2025년 재선거 당시에도 단일화 논의는 활발했으나, 여론조사 방식과 역선택 방지 조항 등 세부 룰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지난해 교육감 보궐선거 당시 전영근, 박수종, 박종필 등 예비후보 4명이 참여한 '1차 단일화'가 추진되어 정승윤 후보가 선출됐다. 하지만 당시 최윤홍 후보는 등록 시한을 넘겼다는 이유로 경선에서 제외됐다. 이에 보수 후보가 2명이 될 것을 우려, 정승윤과 최윤홍 후보는 투표를 불과 열흘 앞두고 두 후보가 극적으로 단일화에 합의해 여론조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조사 도중 특정 후보 측이 지지자들에게 여론조사 전화를 유도하거나 허위 응답을 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 되며 단일화가 무산됐다. 당시 단일화 실패가 진보 교육감 당선으로 이어진 데에 대한 위기감이 이번 단일화 과정에서 어떻게 작용할지가 관건이다.
한편 진보 진영의 김석준 교육감은 오는 4월 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