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금정구청장 보궐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대진표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국민의힘은 11일 윤일현, 최봉환(가나다 순) 예비 후보 간 경선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더불어민주당은 김경지 후보 공천을 최종 확정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윤일현, 최봉환 예비 후보 두 사람을 대상으로 경선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경선 룰은 당원 선거인단 50%, 일반 유권자 여론조사 50%를 적용하며 12일부터 조사에 들어간다. 경선 결과는 14일 발표된다.
동래고,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윤 예비 후보는 2006년 금정구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후 2010년 재선에 성공, 금정구의회 부의장과 의장 등을 지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시의원에 당선됐으며 지난 10일 금정구청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에서 사퇴했다.
동부산대 부동산경영학과 출신의 최 예비후보는 2010년부터 최근 8대 지방선거까지 금정구의회에서 내리 4선에 성공했다. 윤 예비 후보와 마찬가지로 구의회 부의장과 의장을 역임했다. 두 사람 모두 금정에서 오랜 기간 정치 활동을 이어온 데다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밝다는 점이 경선 후보 명단에 오르는 데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국민의힘 공천 작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이날 금정을 찾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곳 중 하나지만 개혁신당에서 후보가 나올 경우 보수표 분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오전에는 부산대 앞 한 카페에서 부산 지역 대학생들과 ‘수도권-비수도권 청년 취업 격차 대책 마련 간담회’를 가졌으며 오후에는 서동미로시장에서 상인들과 인사를 나눈 뒤 돼지국밥 식당에서 금정구청장 예비 후보들과 점심을 함께했다.
같은 날 민주당은 국회에서 10·16 재보궐선거 공천장 수여식을 갖고 금정구청장 후보로 김경지 후보를 확정했다. 김 후보는 영도여고, 부산대 경제학과, 국제정책대학원대학교 정책학 석사를 졸업했다. 제42회 행정고시, 제46회 사법시험을 통과했으며 전남도청 재정담당관실, 부산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관 등을 지냈다.
공천장 수여식을 마친 김 후보는 오후에는 금정의 해묵은 문제인 침례병원 앞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김 후보는 “풍부한 행정 경험으로 과감하게 일하겠다”며 “불 꺼진 침례병원 다시 밝히겠다. 곳곳이 비어있는 부산대 상권 살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처럼 거대 양당의 공천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레이스 열기도 달아오를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야권의 단일화 이슈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 논의가 구체화되지 않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재보궐선거 특성상 낮은 투표율을 보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집토끼를 얼마나 투표장에 데려오느냐가 핵심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