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위자가 2026년 2월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기념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북한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벌인 데 대해 "불법무도한 침략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북한은 1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기적이고 패권적인 야욕 달성을 위해 군사력 남용도 서슴지 않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후안무치한 불량배적 행태를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은 이번 군사작전을 "가장 추악한 형태의 주권 침해"로 규정했다. 또 "미국의 대이란 군사적 위협이 현실적인 군사적 침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은 이미 예측 가능한 범위 안에 있었다"며 "미국의 패권적, 불량배적 속성으로부터 반드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논리적 귀결"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올해 들어 국제사회가 목격하고 있는 미국의 패권 행위 증가는 세계 평화와 안정을 붕괴시키는 그들의 파괴적 역할과 그 엄중한 후과에 대한 실증적 사례"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번 사태가 중동을 넘어 다른 지역에도 파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강력한 대응과 충분한 저항에 직면하지 않는 폭제의 강권과 전횡은 지역 정세 당사국들이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만들고 있다"며 "현 이란 사태는 무관한 지역에도 정치·경제적, 지정학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동북아 정세에도 악영향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략 전쟁 행위는 그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며 "중동 정세의 흐름을 평화와 안정으로 되돌리는 데 응당한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담화는 형식과 수위 면에서 과거 사례와 비교해 다소 격을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북한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북한은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사태 당시에도 외무성 대변인 문답 형식으로 미국을 비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