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지난 2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를 경선으로 정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보다 지지율이 크게 높지만, 당 지도부 방침인 경선을 수용할 수 있다는 의사를 먼저 밝힌 셈이다. 대표 주자로서 면모를 보이면서 향후 당내 세력 결집과 흥행 효과까지 노리는 모양새다.
전 전 장관은 8일 오후 SNS에 ‘이 전 위원장이 부산시장 후보 경선 성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경선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성 위원장님은 벌써 예비후보 등록까지 하셨고 부산 전역을 누비고 계신다”며 “오직 부산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치고 더 크게 하나 되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 전 장관은 “함께 힘냅시다”라고 말하며 “경선이 원칙이 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재성 민주당 전 부산시당위원장이 올해 1월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부산일보DB
전 전 장관이 경선을 먼저 언급한 건 자신이 대표 주자라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민주당 후보 적합도에서도 이 전 위원장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선에 나서면 당내 세력 결집과 흥행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단 계산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경선을 원칙으로 내세운 당 지도부 방침에 발맞출 수 있고, 경선이 예상되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주진우(해운대구갑) 의원에 쏠릴 관심을 분산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민주당은 부산시장 예비후보로 9일부터 13일까지 추가 공모를 받기로 했다. 이 전 위원장만 신청한 상태였기에 사실상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전 전 장관 출마 길을 열어주기 위한 조치였다.
전 전 장관은 조만간 예비후보 등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 전 장관은 지난 8일 통화에서 “후보 등록 관련 서류를 조금 더 준비해야 할 듯하다”며 “9일에는 어려울 것 같은데, 준비되는 대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전 장관이 경선 의사를 밝히자 이 전 위원장은 9일 SNS를 통해 “경선은 민주당의 원칙”이라며 “경쟁하되, 서로 존중하고 더 큰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는 과정”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오직 부산을 위해 시민들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경선은 분열이 아니라 더 강한 민주당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함께 부산의 변화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며 “더 크게 하나가 되어 반드시 부산을 바꾸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