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강호동 회장. 연합뉴스
지난해 금품수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농협중앙회 강호동 회장에게 ‘한국전문경영인 대상’을 수여했던 학회의 회장이 NH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류준열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농협금융지주는 농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주주총회 안건은 중앙회의 찬성만으로 통과된다.
류 교수는 현재 사단법인 한국전문경영인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 학회는 지난해 11월 강 회장에게 ‘한국전문경영인 대상’을 수여한 바 있다.
학회는 당시 기업 경영 성과와 사회적 책임, 윤리 경영 등을 종합 평가했다며 만장일치로 강 회장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류 회장이 재직 중인 서울시립대에서 열렸다.
하지만 강 회장은 시상 당시 계열사와 거래 관계에 있는 용역업체 대표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강 회장의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출국금지 조치까지 내린 상태였다.
학회가 ‘사회적 책임’과 ‘윤리 경영’을 핵심 평가 기준으로 내세우면서도 정작 윤리적 흠결이 드러난 인사를 수상자로 선정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류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 배경에 대해 “경영 분야의 폭넓은 시야와 경험을 갖춰 사외이사로서 전문성과 직무 공정성, 윤리 책임성, 업무 충실성이 모두 충족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농협중앙회·자회사 등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 공금 유용, 특혜성 대출, 분식회계 등의 위법 정황을 발견했다며 강 회장을 포함한 농협 간부들의 횡령·금품수수 혐의 등 14건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강 회장은 지난 4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에 출석해 18시간 넘게 조사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