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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HMM 시대 열렸다…본사 등기 이전 완료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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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HMM 서울지점. 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HMM 서울지점. 연합뉴스

국내 1위 해운업체인 HMM이 본사(본점) 주소지를 부산으로 옮기며 부산 이전 절차의 첫발을 뗐다. 1976년 아세아상선으로 출발한 지 50년 만에 본사 주소지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옮긴 것이다.

26일 법원 인터넷등기소에 따르면 HMM은 지난 20일 본 소재지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옮기는 등기 절차를 마무리했다. 새로운 본사 소재지는 부산 동구 중앙대로 244로, 과거 HMM 부산지점 사무실이 있는 곳이다. 이전까지 본사 역할을 했던 서울 여의도 파크원 사무실은 서울지점으로 위치가 바뀌었다.

앞서 HMM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본사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전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상법상 본사 소재지를 옮기면 2주 안에 변경 등기를 마쳐야 해, 5월 중 등기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당초 계획대로 5월 중 등기 절차를 마친 HMM은 향후 부산 지역에 대표이사 집무실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본사 이전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현 본사 주소지에 대표이사 사무실을 마련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공간 문제로 새로운 사무공간을 추가로 찾고 있다. HMM 관계자는 “그곳이(새 본사 주소지가) 공간이 그렇게 충분하지 않다”라며 “그래서 추가로 임차할 곳을 좀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회사는 연내에 대표이사 집무실을 우선 부산으로 옮긴 뒤 노동조합 등과 추가 협의를 거쳐 후속 이전 절차를 단계적으로 밟아나갈 방침이다.

최종적으로 HMM의 본사는 부산 북항에 새롭게 건설될 예정이다. HMM은 앞서 부산 북항 내에 ‘랜드마크’급 신사옥을 건립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부산 이전 대상인 HMM 육상직 직원은 1000여 명으로, 이미 부산에서 근무하는 영업팀과 자회사 인원 300명을 포함하면 최대 1300여 명이 근무할 공간이 필요하다.

그간 HMM 노사는 부산 이전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노동조합이 노사 합의 없이 본사 이전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파업을 예고했고, 대표이사를 고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중앙노동위원회 2차 조정 당일 노사가 본사 이전 문제에 전격 합의하며 갈등이 봉합됐다.

당시 HMM 최원혁 대표이사는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사회적 대의에 동참하기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사 합의가 이뤄지면서 주주총회 의결과 본사 이전 등기까지 이전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다만 실질적인 본사 이전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옮길 인력 규모와 직원들의 이동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에 근무하는 직원 상당수가 잔류를 희망하고 있어, 핵심 인력을 서울지점에 남기는 방안도 거론된다.

한편 HMM 본사의 부산 이전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정부와 부산 지역은 HMM이 파산 위기 속에서 7조 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회생시킨 기업인 만큼, 지역균형발전 등 공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더불어 해운정책을 총괄하는 해양수산부와 해운 지원 업무를 수행하는 한국해양진흥공사도 부산에 자리 잡고 있어 향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부산상공회의소는 HMM 본사 이전이 현실화할 경우 향후 5년간 10조 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2만 명 이상의 고용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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