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관훈클럽·부산일보 공동 주최 부산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부산시민이 체감하는 시정 성과가 없다는 지적에 취임 초 산적했던 부산의 장기 표류과제들을 임기 중에 대부분 해결했다고 자부했다. 자신의 역점 추진 사항이었던 부산 엑스포 유치에 정치적 프레임을 씌워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며, 부산 시민의 70%가 재도전을 바라기에 2040년 유치를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갑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무소속 한동훈 후보와의 연대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고, 2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부산 지지 유세에는 ‘보수 결집’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수치적 성과에 비해 체감 성과가 부족한 이유는.
“부산은 자영업 비중이 가장 높은 도시다. 5년 전 취임할 때 부산의 자영업 비중이 22%였는데 지금은 16%로 줄었다. 구조조정이 급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이며 굉장히 폭력적인 과정이다. 대개 민생이 어렵다는 이야기는 장사하시는 분들로부터 표출이 된다. 이런 과정이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았다면 공황이 왔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자영업에 대한 지원을 최대한 많이 했고 올해도 2조 1000억 원 정도를 정책 자금으로 지원한다. 이는 자영업 구조조정을 순조롭게 관리하는 정책이라고 보면 된다. 전반적으로 보면 ‘부산에 사는 건 참 좋은데 내 삶은 팍팍하다’고 느끼시는 것 같다. 좀 더 체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갈등 조정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부산구치소 이전이나 구덕운동장 개발 등은 지역 간 갈등이 치열해서 최종 결정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제가 취임할 때 장기 표류과제 12개가 넘어왔다. 그중 대부분을 임기 중 해결했다. 수영만요트경기장 개발, 대저·장낙·엄궁대교 착공, 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돌이켜보면 지난 5년간 부산에서 큰 파업이나 사회적 갈등이 발생해서 문제된 적이 있나.”
-중앙 정부와의 소통에 어려움이 있지 않겠나.
“대한민국은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선진국이다. 정부 부처와 소통하며 부산의 과제들을 담아내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일부 과제들은 힘 있는 야당 시장이 시민사회와 힘을 합치면 오히려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 그 반대의 예가 글로벌법과 산업은행 이전이었다. 여당 정부와 여당 시장이 있었지만 국회가 발목을 잡아서 일을 해내지 못했다. 2년 뒤 있을 총선에서 정치적 영향력이 제대로 발휘된다면 야당 시장이 결코 불리하지 않다고 자신한다.”
-엑스포 실패의 원인은.
“먼저 메가 이벤트 유치의 실패에다 정치적 프레임을 걸어서 공격하는 사례는 이게 처음이다. 평창 올림픽은 세 번 만에, 여수 엑스포도 두 번 만에 성공했는데 누구도 이런 식으로 공격하지 않았다.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전세기를 타고 전세계를 돌아다녔는데, 엑스포 유치를 국가 사업으로 지정한 문재인 정권은 홍보 자료 만들어 뿌리는 것 외에는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오고 나서 열심히 노력했지만 아쉽게도 표가 적게 나왔다. 부산 시민의 70%가 재도전을 바라고 있는 상황에서 재도전의 싹을 아예 잘라버리는 것은 온당치 않다. 2040년을 목표로 엑스포 유치를 다시 도전해볼 필요가 있다.”
-퐁피두 분관 유치는 적자를 감수한 행정인가.
“퐁피두 미술관 하나가 수백만 명의 관광객들을 유입시킨다. 관광 수요와 부가적인 경제 가치를 함께 고려해야지 티켓값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세계 곳곳에 퐁피두 분관이 있는데 지역의 관광·문화 진흥효과를 고려할 때 적자를 보는 퐁피두 분관은 없다. 서울에도 퐁피두 분관이 생긴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아쉽다. 하지만 ‘서울이 했기 때문에 부산이 하면 안 된다’가 아니라 오히려 부산에 생겨야 한다고 인식해야 한다. 덧붙여서 지역 예술계 예산을 깎아서 퐁피두 분관을 유치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가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한동훈 후보의 복당에 대한 의견은.
“이런 질문을 받을 때가 가장 곤란하다. 2019년에도 보수가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분열돼 있었다. 이래서는 총선을 치를 수 없겠다고 생각해서 보수 대통합을 전면에 걸고 혁신통합위원장직을 맡았다. 이를 기반으로 정권 교체를 이뤄낼 수 있었다. 보수 내부의 감정의 골을 극복하는 게 정말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라는 점을 깊이 알게 됐다. 이번 선거가 끝나고 나면 결과에 따라 여러 양상이 달라지겠지만 기본적으로는 큰 통합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가는 게 보수의 미래를 위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복당 여부에 찬성하냐는 것은 선거 이후에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부산 방문은 사전 협의가 있었나.
“협의 부분은 사실이다. 부산의 정치 상황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보수의 분열상이 그대로 부산에 표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타 지역은 후보가 결정되면 후보 중심으로 보수층이 결집되는데 부산은 북갑을 매개로 보수의 분열상이 그대로 표출되고 있다. 이는 선거 운동 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다. 감정의 골이 워낙 깊어 시장 지지율로 모아지지 않는 한계가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 정치에서 상징성을 갖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부산으로 와서 지지 유세를 한다면 보수 결집이라는 과제를 해소하는 데 상당한 도움을 주지 않을까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