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멕시코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부산지역 붉은 악마의 맏형 김만식(오른쪽) 씨와 '직관 친구' 홍성무 씨.
2026 북중미 월드컵이 12일 개막하면서 태극전사를 응원하기 위한 ‘붉은 악마 멕시코 원정대’가 뭉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체코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에 도전하는 홍명보호로선 첫 경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1차전을 승리할 경우 대표팀은 조별리그 최대 위기인 2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만약 홍명보호가 주최국인 멕시코를 상대로 선전을 펼친다면 조 1위로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고, 원정 월드컵 8강도 실현 가능한 일이 된다.
태극전사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을 염원하며 한국 대표팀 공식 응원단인 붉은 악마를 비롯한 수백여 명의 한국 응원단이 멕시코 현지에 속속 도착했다.
‘부산 사나이’도 그 행렬에 빠질 수 없다. 붉은 악마에서 현역 회원으로 활동 중인 김만식(80) 씨도 태극전사를 응원하기 위해 지난 9일 ‘멕시코 원정대’에 합류했다. 김 씨는 부산지역에서 활동하는 현역 붉은 악마 회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맏형이다.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김 씨는 “언제까지 태극전사들을 응원하기 위해 월드컵이 열리는 현지로 날아갈지는 모르겠지만, 체력이 되는 한 꼭 원정 응원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무려 13시간의 긴 비행 끝에 멕시코 시티 공항에 도착한 김 씨에게 지친 기색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김 씨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이 6번째 원정 ‘직관’이다. 김 씨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남아공(2010년). 브라질(2014년), 러시아(2018년), 카타르(2022년)를 거쳐 이번 북중미 월드컵까지 총 6차례나 원정 직관을 하고 있다. 김 씨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직관을 했는데,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목청 껏 응원하니 열정이 끓어 올랐다”고 말했다.
김 씨는 어릴 때 축구를 했다. 부산 강서구 대저중앙국민학교(현 대저중앙초등학교) 축구부 선수로 활동했다.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학업으로 축구를 그만 뒀지만, 그의 축구 열정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김 씨는 태극전사들이 반드시 목표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대표팀은 무조건 32강은 진출한다. 잘 하면 원정 8강도 충분하다고 본다”면서 “목이 터져라 응원할테니 선수들은 부담 갖지 말고,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 씨의 ‘직관 친구’인 홍성무(58) 씨도 멕시코 원정대에 동행했다. 홍 씨도 이번 월드컵이 6번째 원정 직관이다. 김 씨처럼 한일 월드컵을 직접 경험한 뒤로 ‘직관 매력’에 빠져 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은 편하게 집에서 TV로 보면 될텐데 굳이 멀리까지 가냐고 말하지만, 직관의 매력을 알면 그렇게 못 한다”면서 “현장에서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기분은 경험하지 못하면 잘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홍 씨는 이번 월드컵의 전망을 다소 어둡게 봤다. 그는 “대한민국이 속한 A조가 쉬운 상대들로 이뤄져 있다고 평가되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만만한 팀이 없다”면서 “태극전사들이 선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할 것이다”고 말했다. 과달라하라(멕시코) 글·사진=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