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가운데) 국회의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더불어민주당 한병도(왼쪽) 원내대표,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결과 부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모두 사라지면서 지역 현안 추진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산 국회의원 전원이 야권으로 채워지면서 정부·여당과의 소통 창구가 약화됐고, 주요 법안과 국책사업을 둘러싼 여야 협력도 이전보다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에서는 부산 현안이 자칫 장기 표류할 수 있는 만큼 초당적 협력 체계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현재 부산 지역구 국회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17명과 무소속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3일 북갑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민주당 하정우 후보를 1.7%포인트 차이로 누르면서 부산은 20여 년 만에 민주당 계열 국회의원이 1명도 없는 ‘민주 제로’ 정국이 도래했다.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은 북갑에서 내리 3선을 한 뒤 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내려놓았으며,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 부산에서 유일하게 당선된 민주당 지역구 의원이었다.
민주당 계열 정당이 부산 지역구 의석을 한 석도 확보하지 못한 것은 2000년 제16대 총선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민주당은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부산에서 5석의 지역구를 확보하며 약진했지만, 2020년 제21대 총선 3석, 2024년 1석으로 줄었다.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경태 의원이 당시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부산에서 당선됐고, 조 의원은 2008년 제18대 총선과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도 민주당 계열인 통합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당선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부산 국회의원 18명이 전원 야권 성향으로 재편되면서 지역 현안 대응에 적잖은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 예산 확보나 국책사업 유치 과정에서 여당과의 직접적인 소통 창구가 사라진 데다, 지역 현안을 둘러싼 정치적 관심도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타 시·도와 경쟁해야 하는 대형 사업의 경우 여당 내 부산 채널이 부재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표적인 것이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이다. 해당 법안은 장기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부산 여야 의원들이 공동 발의했다는 상징성과 명분을 바탕으로 추진 동력을 유지해 왔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 법안을 ‘해양수도 부산’ 추진을 위한 법안으로 재설계할 방침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부산 국민의힘 의원들과 무소속 한 의원은 여당과의 협력 채널을 적극적으로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특히 2028년을 목표로 하는 부산·경남 행정통합 등 향후 지역의 미래를 좌우할 굵직한 현안이 예정돼 있는 만큼 PK 지역 민주당 의원들과의 접촉을 확대하고 초당적 공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부산 한 중진 국회의원은 “그동안 여당 의원 1명이 통로가 됐기에 대화가 지속된 측면이 있는데 연결고리가 사라진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경남 쪽 의원이랑 대화하고 논의하는 방안을 찾으려 한다”고 귀띔했다.
이성권(부산 사하갑) 국민의힘 의원은 “여당 의원이 없다고 해서 지역 현안에 협조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며 “지역 발전에 관한 것들은 적극적으로 노력하려 하니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도 적극적으로 야당 의원들의 협조를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부산시 사업들은 여야가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로 추진된 만큼 계승할 건 계승해야 한다”며 “모든 것을 뒤엎으려 한다면 야당 의원들의 반감을 살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