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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에 ‘빚투’ 급증…가계대출 21개월 만 최대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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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변동성을 키우면서 은행권 가계대출이 2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일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개인 투자자들의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확대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81조 8000억 원으로, 4월 말보다 6조 9000억 원 증가했다. 지난 2024년 8월(+9조 2000억 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작년 12월(-2조 원), 올해 1월(-1조 1000억 원), 2월(-4000억 원) 등으로 월간 감소 폭이 줄었고, 3월(+5000억 원), 4월(+2조 1000억 원)에 이어 5월까지 증가 폭이 늘었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940조 8000억 원으로 3조 2000억 원 증가했다. 기타대출은 240조 2000억 원으로 3조 7000억 원 급증했다. 2021년 4월(+11조 8000억 원) 이후 5년 1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기타대출은 개인의 대규모 주식 투자와 가정의 달의 계절적 자금 수요가 맞물리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 시장 상황에 따라 신용대출이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며 “외부 충격으로 주가가 조정될 경우 반대매매 등을 통해 주가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이날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5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9조 3000억 원 증가해 전월(+3조 5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지난 2024년 8월(+9조 7000억 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대 증가로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난달 가계대출 급증을 주도한 것은 기타대출로 5조 3000억 원 늘어나 전월(-2조 원) 대비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 같은 증가 폭은 지난 2021년 7월의 7조 9000억 원 증가 이후 약 5년 만에 최대치다. 특히 기타대출 가운데 신용대출이 전월 9000억 원 감소에서 지난달 3조 4000억 원 증가로 증가세 전환한 데 영향을 받았다. 증시 활황에 빚투 수요가 급증하면서 신용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업권별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6조 9000억 원 증가해 전월(+2조 1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도 2조 3000억 원 늘어나 전월(+1조 4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예금은행의 5월 말 기업 대출 잔액은 1408조 3000억 원으로, 4월 말보다 10조 6000억 원 증가했다. 은행 수신(예금)은 48조 8000억 원 급증했다.

특히 자산운용사 수신은 4월 99조 6000억 원 늘어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한 데 이어 5월에도 86조 4000억 원 증가했다. 주식형펀드가 58조 8000억 원 늘어 역대 최대였던 전월(+55조 7000억 원) 증가 폭을 넘어섰다. 기타펀드도 21조 원 늘어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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