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규백 국방부장관을 둘러싼 탈영 의혹을 놓고 야권과 국방부 간 진실공방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안 장관이 병적기록부 공개를 거부할 경우 탄핵소추안 제출까지 검토하겠다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국방부는 탈영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며 거듭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안 장관을 겨냥해 탄핵소추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국방부가 장관의 병적기록부에 대해 ‘공개하면 더 오해를 키울 것’이라며 공개를 거부했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라며 “병적기록부가 지금까지 안 장관이 주장해 온 내용대로 기재돼 있다면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오히려 ‘공개하면 오해를 키운다’는 말은 병적기록부에 적힌 내용과 그동안의 해명이 서로 다르다는 의미일 것”이라며 “해임 이후 정정을 청구하겠다는 주장도 납득하기 어렵다. 장관의 리더십을 훼손하는 중대한 의혹인 만큼 지금 당장 정정을 청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장관이 끝내 병적기록부 공개를 거부한다면 탈영과 영창 의혹을 사실상 인정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힘은 이미 핵심 국방정책의 졸속 추진을 이유로 해임건의안을 당론으로 제출하기로 뜻을 모았지만 병적기록 공개를 계속 거부한다면 이는 진실 은폐와 국민 기만의 차원이 다른 문제인 만큼 탄핵소추안 제출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같은 당 장동혁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래된 일이라 사실관계를 밝힐 수도 없다면 모르겠지만, 병적기록부 하나만 공개하면 끝날 일”이라며 “병적기록부를 공개하지 못한다면 그만큼 떳떳하지 못한 무언가가 있다는 걸 자백하는 것이고, 감추려 한다면 의혹은 더 커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방부는 안 장관의 복무 시절 군무이탈 의혹에 대해 “1985년 재소집과 소집해제 일자가 모두 기록돼 있다”며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안 장관의 병적기록과 관련한 질의에 “1985년 1월 소집해제 일자와 같은 해 재소집 및 소집해제 일자가 모두 기록돼 있다”며 “안 장관은 정상적으로 복무를 마쳤고, 제기된 의혹은 명백한 허위”라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탈영과 추가 복무 의혹을 제기하는 측은 병적증명서에 1985년 8월 소집해제만 기재돼 있다는 점을 근거로 주장하고 있다”며 “세부 기록에는 1985년 1월 소집해제와 이후 재소집·소집해제 기록이 모두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지난 10일에도 안 장관의 탈영 의혹에 대해 “명백한 허위”라고 밝혔다. 병적기록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40년 전 잘못된 기록을 공개할 경우 사실관계와 무관하게 오해만 키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1983년 11월 육군 방위병으로 소집돼 1985년 8월 소집 해제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지난해 인사청문회에서는 당시 방위병 복무 기간인 14개월보다 8개월 긴 22개월을 복무한 것으로 기록된 점을 두고 영창 등으로 추가 복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안 장관은 실제 소집해제일은 1985년 1월 4일이고 이후 대학에 복학했지만, 1985년 1학기 재학 기간 약 5개월이 복무 기간에 잘못 포함된 행정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