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속편한내과의원 한서룡 원장은 “스트레스 등으로 과민성장증후군 환자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며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환자의 증상에 맞는 치료를 받으면서 조절해 나가면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속편한내과의원 제공
복통은 다양한 질환에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복통이 계속되면 심각한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된다. 반복되는 복통 증상으로 고민하는 이들 중에 과민성장증후군 환자가 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심각한 질환이 아니지만, 당사자는 일상에서 상당한 불편을 느낀다.
■일상 흔드는 기능성 위장관 질환
과민성장증후군(IBS)은 기질적 병변 없이 복통, 복부 불편감, 배변 습관의 변화 등이 나타나는 장 질환이다. 부산 속편한내과의원 한서룡 원장은 과민성장증후군을 “주로 복통 증상이 나타나며, 설사 혹은 변비 등 소화기 증상이 좋아졌다 나빠지기를 반복하며 지속되는데도 여러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을 찾을 수 없는 질병”이라고 설명했다.
과민성장증후군은 만성적인 기능성 위장관 질환으로, 정확한 원인을 특정하기가 어렵다. 스트레스에 의해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 유전적 요인이 있을 수도 있고, 오랫동안 섭취한 음식 등으로 장의 움직임이 바뀌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원장은 “부모 중에 과민성장증후군이 있는 경우 자식에게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스트레스, 술, 음식에 의해 위장관 운동에 변화가 생겨서 예민해지거나 장이 과하게 움직이다가 과민성장증후군으로 점점 진행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술 마신 후 설사가 나는데도 음주하는 습관을 계속 이어가거나, 맵고 짜고 기름진 음식을 계속 섭취하는 것도 장을 더 예민하게 만들 수 있다.
한 원장은 “과민성장증후군은 말 그대로 장이 과하게 예민해지는 질병”이라며 “배가 쥐어짜듯 아픈 경우도 있고, 변을 수차례 봐도 잔변감이 남기도 하고, 가스가 차는 것 같은 복부 팽만감이나 설사 또는 변비를 자주 경험하게 된다”고 말했다.
‘장에서 꼴꼴거리는 물소리가 난다’ ‘속이 부글거리는 듯하다’고 표현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이 모두 장이 과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환자에 따라서는 피로감, 두통, 어깨 결림, 요통, 무력감 등 전신 증상의 동반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늘어나는 환자, 스트레스 관리 필요
한 원장은 과민성장증후군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대장내시경, 혈액 검사 등을 포함한 여러 검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과민성장증후군과 증상이 겹칠 수 있는 다른 질환을 진단에서 배제하기 위해서이다.
한 원장은 “설사를 동반하는 급성 장염의 경우에는 과민성장증후군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병의 기간이 짧게 끝나는 편”이라며 “평소 괜찮았는데 갑자기 배에서 소리가 과하게 나고 설사·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면 급성 장염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하복부에 통증이 있는 급성충수염(맹장염)은 복부초음파나 복부CT 검사로 진단할 수 있고, 장결핵은 대장내시경 검사로 바로 진단이 가능하다. 배변 관련 증상이 나타나는 대장암의 경우도 대장내시경 검사로 구분이 가능하다.
검사를 통해 암이나 염증이 없음을 확인했다면 과민성장증후군으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의사는 설사, 변비, 복통 등 환자가 심한 정도를 보이는 증상에 맞춰서 약을 처방한다. 장의 운동을 조절하기 위한 여러 약제가 있는데, 장의 움직임을 줄이고 경련에 의한 통증을 진정시키는 진경제, 설사를 멎게 하는 지사제, 여러 균주가 섞인 정장제 등이 사용된다.
한 원장은 “유산균이 도움이 될 수는 있으나 설사나 변비를 완전히 호전시키기는 힘들기 때문에 약물 치료를 함께하는 것이 좋다”며 “장에 좋다는 음식이나 건강기능식품도 사람마다 반응이 다를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약 158만 명이 과민성장증후군으로 진료받았다. 세계적으로 여성이 14~24%로, 남성의 5~19%보다 더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원장도 “과거에는 남성 환자가 더 많았는데 최근에는 여성 환자가 확실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감각이 예민한 젊은 층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증상도 더 심한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과민성장증후군의 여러 원인 중 하나인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원장은 “과민성장증후군 자체가 일상생활을 하는데 스트레스가 되고 몸과 정신을 모두 힘들게 만든다”며 “병원을 찾아 검사받고, 본인에게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여름 더 신경 쓰이는 장 건강
한 원장은 “설사가 며칠이 지나도 멎지 않고 계속되거나,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며 배에서 소리가 많이 나고, 배꼽 주위나 아랫배에 복통이 자주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갑작스러운 복통이나 여러 차례 반복되는 심한 설사, 혈변 등이 갑자기 나타나면 급성 장염이나 다른 질환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으니 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여름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 세균이 번식하기 쉽고, 이로 인한 급성 장염이나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급성 장염에 걸리면 갑작스러운 복통, 구토, 설사, 점액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열, 오한, 몸살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설사나 구토가 심할 때는 탈수가 될 수 있으니 수액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여름에 찬 음식을 너무 많이 먹는 행위도 장을 더 예민하게 만든다. 덥다고 냉방을 과도하게 하는 것도 체온을 낮게 만들어 위장과 면역 기능의 저하를 부른다.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과도한 카페인 섭취와 음주도 피하는 것이 좋다.
한 원장은 “장 건강 지키기 위해서 일정한 식사 시간과 식사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장 건강을 위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고, 걷거나 가볍게 뛰는 운동이 위장 기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