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오륙도 해상에서 전복돼 침몰한 티엔에스캐처호 실종자 6명에 대한 수중 수색이 기상 악화로 중단되면서 가족들의 기다림이 기약 없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4일 오후 실종자 가족들이 머무르는 부산 동구 한 호텔 4층 가족대기실 모습. 김재량·이채원 기자 ryang@
부산 오륙도 해상에서 전복돼 침몰한 티엔에스캐처호 실종자 6명에 대한 수중 수색이 기상 악화로 중단되면서 가족들의 기다림이 기약 없이 이어지고 있다.
4일 오후 실종자 가족들이 대기 중인 부산 동구의 한 호텔에는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날 해경이 부산·울산 앞바다에 발효된 풍랑주의보로 실종자 수중 수색을 중단하면서 가족들의 고심은 깊어진 상태였다.
이들은 물이나 커피를 챙겨 마시며 서로 안부를 물었다. 오랜 기다림에 지친 듯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 휴식을 취하는 이도 있었다. 오후 3시 40분께 뒤늦게 대기실을 찾은 한 가족은 <부산일보> 취재진에게 “여기가 대기실이냐”고 멍한 표정으로 묻기도 했다.
실종된 1등 기관사 가족 A 씨는 거센 바람 탓에 수중 수색이 중단된 상황을 걱정했다. 그는 “여기서도 바람 때문에 모자가 다 벗겨지는데 바닷바람은 얼마나 불겠느냐”며 “사람을 찾는 데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 몇 달이 걸릴 수도 있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파도가 강하다”고 말했다. 과거 배를 탔다는 A 씨는 “잘못하면 가족을 찾는 데 1년이 걸릴 수도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옆에서 기다리던 가족 B 씨도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B 씨는 “하늘에는 드론도 있는데 왜 물속에서는 안 될까”라며 “언니가 희망을 놓으라고 하는데 그게 놓이겠느냐”고 되물었다.
또 다른 한 실종자 가족은 대기실에 놓인 안내문을 읽어 보다 부산시 관계자에게 소화제를 찾기도 했다. 가족들은 이날도 대기실을 떠나지 못한 채 실종자가 발견되기만을 기다렸다.
해경은 이날 오후 6시까지 함척 9척과 항공기 2대 등을 투입해 실종자 표류가 예상되는 가로 31km, 세로 50km 구역을 집중적으로 수색했다. 부산과 울산 지역 파출소와 군 병력을 통해 해안가와 연안 수색도 진행했다.
이날 야간에는 1000t급 이상 대형함선만 해상 수색에 투입된다. 해안가와 연안 수색은 군 해안 감시장비(TOD)를 통해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