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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좋은 계절, 당신의 발은 안녕하십니까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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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대동병원 정형외과 유성호 과장은 “발에 생긴 통증을 피하려 무의식적으로 걷는 방식이 달라지거나, 한쪽 발에 체중을 더 싣는 동작이 반복되면 발목뿐 아니라 무릎, 고관절, 허리 등 부위까지 평소와 다른 부하가 가해질 수 있다”며 “통증이 반복·지속될 경우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동병원 제공 부산 대동병원 정형외과 유성호 과장은 “발에 생긴 통증을 피하려 무의식적으로 걷는 방식이 달라지거나, 한쪽 발에 체중을 더 싣는 동작이 반복되면 발목뿐 아니라 무릎, 고관절, 허리 등 부위까지 평소와 다른 부하가 가해질 수 있다”며 “통증이 반복·지속될 경우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동병원 제공

스포츠 활동 중에 발생한 부상으로 정형외과를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인기를 끌고 있는 달리기(러닝)도 환자 발생의 원인 중 하나이다. 대동병원 정형외과 유성호 과장은 “달리기는 발바닥 앞과 뒤쪽 발목에 반복적인 부하를 주기 때문에 족저근막염, 발바닥 신경병증, 아킬레스건염 등에 의한 통증이나 손상이 발생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발목 관절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족저근막·중족골에 피로 누적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에 위치한 짧은 근막(족저근막)과 유사한 조직에 미세한 손상이나 자극이 축적돼 발생한다. 평발이나 요족 등 발의 구조적 변화, 임신이나 과체중도 발바닥에 가해지는 부하를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유 과장은 “도로에서 장시간 달리기나 마라톤 같은 운동은 족저부에 반복적 자극을 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대로 너무 운동하지 않아서 아킬레스건이나 족저근막의 유연성이 심하게 떨어지거나 장시간 서 있는 일을 하는 경우에도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의 증상은 발뒤꿈치 또는 발바닥 통증, 특히 아침에 첫발을 디딜 때의 통증이 대표적이다. 필요에 따라 엑스레이, 초음파, MRI 등을 시행해 족저근막 상태를 확인하고 다른 질환을 감별한다. 치료는 발바닥·종아리 스트레칭 등 보존적 치료가 우선되며, 운동량 조절과 깔창 보조기 등도 사용할 수 있다. 유 과장은 “단기간 약물치료와 체외충격파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도 있으며, 증상이 지속되거나 호전되지 않으면 드물게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중족골 피로골절은 장거리 달리기로 발의 중족골에 지속적인 부하가 가해질 때 발생한다. 유 과장은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거나 운동할 때만 나타나서 방치되는 경우가 많고, 이 때문에 회복이 지연되거나 골절이 진행돼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중족골 피로골절은 초기에는 엑스레이에서 잘 확인되지 않는다. 운동 후 발등이나 발 앞쪽의 통증이 특정 부위에 지속되고, 운동을 중단해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피로골절을 의심해야 한다. 운동을 중단하고 체중 부하를 조절하며 필요에 따라 부츠형 보조기나 목발 등을 사용한다. 중족골 피로골절 환자가 다시 운동을 시작하려면 골절의 회복 상태를 확인한 후 걷기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운동량을 늘려야 한다.

 

■아킬레스건·발목 보호를 위해

마라톤으로 아킬레스건에 지속적인 부하가 발생할 수 있다. 유 과장은 “아킬레스건에 통증이 발생했다면 달리기나 점프처럼 부담을 주는 운동을 일단 중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발뒤꿈치 위쪽 아킬레스건 부위의 통증과 뻣뻣함, 뒷꿈치 들기 동작 시 통증 악화 같은 아킬레스건염 증상이 있다면 진료부터 받아야 한다.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동을 지속하면 추가적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될 때 종아리 부위에 무언가가 딱 때리는 느낌을 받았다는 환자가 많다. 운동 중 발뒤꿈치 쪽에서 갑자기 소리가 나면서 통증이 발생하거나 발에 힘을 주기 어렵다면 아킬레스건 파열을 의심할 수 있다. 이때는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 아킬레스건이 가벼운 손상을 입었을 때는 운동량 조절과 재활운동 등 보존적 치료를 한다. 파열이 발생한 경우는 손상 정도에 따라 보조기나 깁스를 이용한 비수술적 치료, 수술 치료 등이 고려된다. 아킬레스건 보호에는 종아리 근육의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한 스트레칭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달리기 전 충분한 준비운동과 달리기 강도의 단계적 증가도 중요하다.

달리는 중 발목이 불안정하게 착지하거나, 노면의 요철 등에 의해 발목이 순간적으로 꺾이면서 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발목 염좌 초기에는 휴식과 냉찜질, 압박, 거상(들어올리기) 등을 처치한다. 발목이 꺾이면서 인대가 늘어나거나 손상을 입은 정도가 심하면 보조기 사용이나 재활치료를 하게 된다.

유 과장은 “익숙하지 않은 거리나 코스에서 무리하지 말고, 야간 러닝 시에는 밝고 평탄한 코스를 선택하고 노면 높낮이를 확인할 수 있게 전조등을 활용해 시야를 확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발목 염좌 예방을 위해서는 발에 맞는 운동화를 착용해야 한다.

운동화를 고를 때는 발뒤꿈치가 안정적으로 잡히고 발이 신발 안에서 과도하게 밀리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발가락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있는지, 실제 달릴 때 발에 불편한 압박이나 통증은 없는지도 점검이 필요하다. 쿠션은 발뒤꿈치와 발바닥에 전달되는 충격을 적절히 분산하는지 확인한다. 너무 푹신한 신발은 중족골 운동을 과하게 만든다. 평발이라고 무조건 높은 아치 지지 기능의 신발이 맞는 것도 아니다. 발목이 불안정하거나 자주 접질리는 사람은 복숭아뼈를 살짝 덮는 목이 올라오는 신발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통증 지속 땐 원인 확인 중요

발의 뼈와 관절, 근육, 인대 등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안정적인 보행과 균형을 유지한다. 발 건강은 일상생활은 물론 걷기, 달리기 같은 운동을 위해서도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발에 발생한 통증은 외관상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아 단순 피로나 일시적 증상으로 치부하기 쉽다.

유 과장은 “같은 부위의 통증의 반복, 불편감이 지속되거나 점차 심해짐, 발이나 발가락 모양이 이전과 달라짐, 특정 부위의 붓기나 열감 지속, 발목 접질림 반복과 걷는 자세 변화 등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꼭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심한 통증과 함께 발·발목의 변형 발생, 외상 후 심한 부종이나 멍이 생기고 발을 딛기 어렵거나 힘든 경우, 발가락이나 발이 창백하거나 파랗게 변하고 차가울 때, 심한 통증과 함께 감각이 현저히 떨어진다면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한다.

무더위로 멈췄던 운동을 다시 시작하고 등산 등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시기다. 운동량과 운동 강도를 갑자기 높이면 발바닥과 발목 등에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 유 과장은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고, 자신의 체력에 맞게 운동량을 서서히 늘리는 것이 좋다”며 “발은 통증 발생 위치만으로 특정 질환을 단정하기 어려우니 통증의 양상, 발생 시점, 운동량, 외상의 관여 여부를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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