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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한 번 못해보고 생존 기로 ‘시리우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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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거점 화물 항공사 시리우스항공이 회생계획안 인가 전 M&A(인수합병)를 추진한다. 시리우스항공 홈페이지 메인 화면. 홈페이지 화면 캡처 부산 거점 화물 항공사 시리우스항공이 회생계획안 인가 전 M&A(인수합병)를 추진한다. 시리우스항공 홈페이지 메인 화면. 홈페이지 화면 캡처

부산에서 설립된 화물운송 항공사 시리우스항공이 비행기를 띄워 보기도 전에 회생 절차와 함께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에어부산의 흡수 합병으로 지역 거점 항공사가 사라질 위기에서 또 다른 거점 항공사가 생존의 기로에 섰다. 가덕신공항 시대를 앞두고 항공 물류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지역 거점 화물 전용 항공사의 정상화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시리우스항공은 지난달 27일 ‘회생회사 시리우스항공 관리인’ 명의로 기업 매각 공고를 내고 오는 10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다음 달 6일까지 본입찰 인수제안서를 받는다.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 등으로 자금을 유치하는 방식이다.

앞서 시리우스항공은 직원 17명의 신청을 통해 지난 7월 9일 부산회생법원 결정으로 회생절차가 개시됐다. 이번 매각은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10월 7일) 전에 M&A(인수합병)로 신규 자금을 유치한 뒤 이를 토대로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기 위한 것이다.

시리우스항공은 2020년 4월 부산 동구에 본사를 두고 화물 전문 항공사로 설립됐다. 이어 2024년 1월 국토교통부로부터 국제항공화물운송사업 면허를 획득하고, 곧이어 주요 항공화물 노선 10개의 운수권까지 확보했다.

그러나 시리우스항공은 지금까지 한 차례도 날지 못했다. 운항을 하려면 항공기와 인력, 정비 관리 체계 등을 갖추고 국토부의 안전운항증명(AOC)을 취득해야 했지만, 자금난으로 항공기 확보는커녕 임금이 체불돼 경영진이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신생 사모펀드 운용사 오름프라이빗에쿼티(오름PE)가 새로운 대주주가 되면서 정상화에 나섰지만, 자금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시리우스항공과 매각주간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수도권 물류업계를 중심으로 시리우스항공 인수에 관심을 보인 기업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인수의향서 접수와 본입찰까지 이어질지는 안갯속이다. 차입금 미상환과 임금체불로 쌓인 부채가 상당한 데다 회생절차를 통해 채무가 일부 조정되더라도 항공기를 확보해 AOC를 취득하려면 추가로 막대한 신규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반면 현재 신규 발급이 중단된 국제항공화물운송면허와 가덕신공항 시대 부산 거점 화물 전용 항공사의 위상은 강점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항공화물 업계는 반도체 등 신속한 운송이 필요한 고가 화물이 늘면서 특수를 이어간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해 통합 출범한 화물 전용 항공사 에어제타(옛 에어인천)도 출범 첫 해에 전년 대비 885% 급증한 6632억 원 매출을 거뒀다.

특히 가덕신공항 개항과 함께 남부권의 항만과 항공을 결합한 복합물류 시장도 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덕신공항의 관문공항 기능과 남부권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 시리우스항공이 부산 거점을 유지하면서 정상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한편 부산상공회의소는 지난 6월 전재수 부산시장 취임에 앞서 개최한 당선인 초청 간담회에서 “기업 유치도 중요하지만 있는 기업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며 에어부산과 함께 시리우스항공을 지목해 “당장의 어려움이 있지만 지역의 앵커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기업에 대한 부산시의 관심을 당부한다”고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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