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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인, 지명 14일 만에 사퇴… 野 “다음은 김승원 차례”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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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후보직 자진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후보직 자진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이재명 대통령이 지명한 지 14일 만에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인사청문회까지 버티며 의혹을 해소하겠단 의지를 보였지만, 여당 지도부가 자진 사퇴를 권유하자 결국 자리를 내려놓았다. 야권은 “당연한 결과”라며 논란의 중심에선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도 촉구했다.

용 후보자는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정부 성평등부 장관 후보자로서 모두를 위한 성평등 사회를 만들어 내고자 했던 결심과 함께 장관 후보직을 오늘로써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비례대표 의원 겸직 의사를 밝힌 데다 배우자의 기본소득당 당직 ‘셀프 임명’ 의혹 등으로 거센 사퇴 압박을 받아 왔다.

더불어민주당이 자진 사퇴를 요청한 게 용 후보자가 결단을 내린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용 후보자는 이날 “민주당으로부터 ‘후보자와 기본소득당이 처한 상황을 존중하지만,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을 두고 국민적 공감대가 넓지 못한 상황을 고려해 후보자가 결단해 달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했다. 이번 인사로 정부와 여당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여권을 향한 2030 세대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자 용 후보자를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용 후보자는 비례대표 의원직은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저를 돌아보고 겸허하고 성숙한 자세로 의정 활동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국회에선 장관 후보자 5명 등 공직 후보자 7명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4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이어진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 등이 잇따라 검증대에 오른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이번 사태는 청와대 인사 라인의 명백한 검증 실패”라며 “이 대통령은 용혜인 인사 참사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검증에 실패한 청와대 인사 라인에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말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용 후보자 다음은 역대급 기득권 카르텔과 불법 의혹의 정점에 선 김승원 후보자 차례”라며 “이 대통령은 이제라도 민심의 경고를 무겁게 받아들여 김 후보자 지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용 후보자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국정과 민생에 미칠 부담을 줄이고자 후보자가 스스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본다”며 “청와대는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인사를 위해 검증과 인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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