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백종헌(부산 금정) 의원. 이재찬 기자 chan@
부산 금정구 국민의힘 내부의 세력 구도가 2028년 총선을 앞두고 다시 요동칠지 주목된다. 현역인 백종헌 국회의원 중심으로 굳어졌던 지역 정치권에 김세연 전 의원 측 인사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면서다. 김 전 의원이 직접 정치 행보에 나선 것은 아니지만, 측근 인사의 구청 입성 등을 계기로 한동안 수면 아래에 있던 ‘김세연계’가 다시 세력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3일 부산 금정구청에 따르면 윤일현 구청장은 지난달 3선 구의원 출신인 A 씨를 별정직 5급 상당 보좌관으로 채용했다. 금정구는 기존 별정직 6급 상당과 7급 상당 공무원 2명을 두고 있었지만, 지방공무원 정원 조례를 개정해 별정직 5급 자리를 새로 만들었다. A 씨는 지역 정치권에서 김세연 전 의원 측 인사로 분류된다. 과거 김 전 의원을 수행하고 김 전 의원이 운영한 회사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는 윤 구청장 캠프에서 선거운동을 도왔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한동안 수면 아래에 있던 김세연계가 다시 세력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전 의원은 정치 활동을 하고 있진 않지만 지역 인사들과는 종종 만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원과 백 의원은 지난 2017년부터 당협위원장 교체와 탈당, 총선 공천 갈등 등을 거치며 오랜 기간 악연이 이어졌다.
김세연 전 국회의원. 연합뉴스
공교롭게도 최근 백 의원 측을 둘러싼 지역 정치권의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검찰은 지난달 백 의원의 전직 보좌관이 수천만 원대 뇌물을 받은 의혹과 관련해 의원실을 압수수색했고, 의원실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의원 측 핵심 인사로 분류되는 이준호 부산시의원 역시 최근 국민의힘 부산시당 윤리위원회에 제소되는 등 홍역을 치렀다. 이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다른 당 후보를 도왔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으나, 부산시당에선 구체적인 징계 사유라 할 수 있는 입증자료 부재로 결정할 사항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 전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이 백종헌 의원 측 인사들을 다시 견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A 씨 인사로 인해 총선을 앞두고 금정구 내 세력 경쟁이 표면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2028년 총선이 1년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김세연 전 의원 측 인사들이 점차 세를 넓히고 백종헌 의원과 대립각을 세울 경우 금정구 국민의힘 내부의 주도권 다툼이 한층 거세질 수 있다. 향후 당 안팎에서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면, 지역에선 합리적 보수 인사로 평가되는 김 전 의원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김 전 의원이 직접 나서지 않더라도 그와 가까운 인사들이 백 의원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인물을 중심으로 결집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경우 금정구 국민의힘의 경쟁 구도는 현역 의원의 수성 대 도전자 구도를 넘어 ‘백종헌계 대 김세연계’의 세력 대결 양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